매일신문

아베 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 "저도 한류팬이에요"

열성 한류팬으로 알려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44) 여사가 한류의 무대를 찾았다.

아키에 여사는 4일 저녁 도쿄(東京) 신주쿠(新宿)의 번화가인 가부키초 코마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뮤지컬 겨울연가'를 관람했다. 역시 한류팬인 친구 3명과 함께극장을 찾았다. 수수한 복장에 숄더백을 걸친, 여느 한류팬과 다름없는 차림이었다.

라종일 주일 한국대사 내외와 나란히 앉은 아키에 여사는 이날 열렬한 한류팬 답게 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하나도 놓치지않으려는 듯 관람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첫날 극장을 꽉 메운 2천명의 관객 가운데는 아베 총리의 어머니(80)도 자리를 함께 했다. 또 모리야마 마유미(森山眞弓) 중의원과 오모모 미요코(大桃美代子), 구로다 후쿠미(黑田福美) 등 인기 여자배우 등 유명인들도 관람했다.

'후유(冬)노 소나타, 더 뮤지컬'은 일본 내 한류의 원조 드라마인 '겨울연가'를원작 프로듀셔인 윤석호씨가 뮤지컬화한 작품. 29일까지는 도쿄 코마극장에서 공연을 계속하며, 다음달 23일부터 27일까지는 오사카 우메다 예술극장으로 옮겨 공연한다.

아키에 여사는 NHK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를 계기로 한류팬이 된뒤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도 직접 방문하는 등 한국 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베 총리도 관방장관 시절 도쿄를 방문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아내가한류팬으로 한국을 자주 찾고, 어머니도 한국을 좋아한다"며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아키에 여사는 고이즈미 전 총리가 독신이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5년여만에 등장한 퍼스트 레이디. 남편이 지난달 26일 총리로 취임한 뒤 관저 이사 등으로 그동안 대외활동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런 관계로 이날 아키에 여사의 나들이에는 TV방송 등 수많은 보도진이 극장 입구에 진을 치며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아키에 여사는 오는 9일 남편과 함께 한국 방문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단 하루의 방문인데다 퍼스트레이디로서 찾기 때문에 자신이 평소 관심을 갖고 있는 한류 연예인들과의 만남이나 한류의 현장을 찾는 것은 무리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방문으로 그동안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 등으로 악화됐던 한일 양국 관계가 호전되는 전기가 마련되지않을까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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