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 대통령선거를 향한 한나라당 빅3의 대권 경쟁이 북 핵실험 사태와 함께 지역의 추석 최대 화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역에 기반을 둔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최근 당내 경선 참여를 공개 선언, 대권레이스가 불붙은 상황에서 추석연휴에 형성되는 지역 여론의 흐름은 두 사람의 대권 경쟁 승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박 전 대표 측은 대선 관련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가 부동의 대구·경북 1위를 이어오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는 물론 이전 각종 선거에서 박 전 대표에 대한 지역의 절대적인 '사랑'이 확인됐고, 이번 추석에도 박 전 대표에 대한 '올인' 민심은 변치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 측은 이번 추석 대구·경북 여론몰이를 발판으로 당 안팎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박 전 대표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는 당 대표로 위기정국 돌파 능력을 인정받았고, 과거 당내 어느 대표들보다 선거에서 당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해 대권 적격자로 자리를 굳혔다."며 "이번 추석을 통해 박 전 대표가 '대통령감'이라는 민심이 확실히 조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항 출신이면서도 박 전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떨어지는 이 전 시장은 이번 추석을 지역 여론 확산의 분수령으로 삼고 있다.
이 전 시장 측은 전 서울시장 이명박이 아닌, '대구·경북 사람 이명박' 전략에 힘을 쏟고 있고, 추석에 이 전략이 '멱혀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전 시장 측은 "시간이 갈수록 지지도가 올라가는 추세다. 대권과 개인적인 인기는 다르다. 지역민들은 감성적인 판단이 아닌, 이성적인 판단을 할 것이고, 결국은 고향 사람이자 경영과 행정능력 모두를 갖춘 이 전 시장을 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100일 민생대장정을 벌이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도 이번 추석 대구·경북 민심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까지 경북을 두 차례 찾은 데 이어 추석 직전 다시 대구와 경북에 머물며 지역민들을 상대로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
손 전 지사 측은 "지역민들이 대권주자들의 인기보다는 능력을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며 "세 차례의 지역 투어에서 지역민들이 손 전 지사에게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고 주장했다.
지역 정치권은 한나라당 출신 지역 국회의원들도 이번 추석 대권줄서기용 민심 탐방에 전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권레이스의 분수령이 될 이번 추석 민심 향배에 따라 대권주자 중 누구에게 줄을 설 지 심중을 굳혀야 할 시기가 됐다는 것.
한나라당 소속 경북의 한 국회의원은 "추석 연휴 지역의 유지들과 민심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당내 대권주자 고르기가 최대 화두가 될 것이며, 이들 여론을 종합한 뒤 향후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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