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지난 3일 발표한 핵시험 선언은 "허언이 아니라 명백히 행동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이 5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미국과의 핵 공방에서 핵 억제력 강화의 의지 표명과 그 실천과정에 대한 투명성 보장은 조선의 특유한 전술"이라며 "핵시험 성명은 행동을 전제로 발표된 것이며 조선반도의 영구평화를 실현할 데 대한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 구현돼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지난해 2월 핵무기 보유를 선포한 조건에서 조선의 핵 시험 실시는 사태진전의 필연적 귀결이며 혹시 다른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면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그야말로 조선을 잘못 본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비핵화를 실현하려고 한다는 조선의 입장 표명을 나약성의 신호로 오판하고 압력소동을 계속한다면 위기는 보다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이 외무성 성명에 나타난 조선의 지향을 공동의 목표로 삼고 이제부터라도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행동을 취해나간다면 현재의 위기는 극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이미 세워진 조선의 핵 억제력 강화의 일정과 계획은 수정 없이 그대로 집행돼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핵시험 성명이 발표되자 적대국에서는 또다시 '벼랑 끝 전술', '공갈 외교' 따위의 억지 해석이 여론을 오도하고 있지만 그것들은 미국의 양면전술을 두둔하기 위한 궤변논리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나아가 핵시험 성명이 발표된 후 일부 나라들이 또 다시 유엔을 통한 조치를 운운하고 있지만 전례에 따르면 그러한 외교수법은 북한의 행동에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는 헛수고라고 못박았다.
특히 신문은 "외무성 성명을 통해 두 가지 사실이 재확인되었다"며 "하나는 미국의 대결정책이 전환되지 않는 한 핵억제력 강화를 위한 조치를 중단없이 취해나간다는 사생결단이 조선의 돌이킬 수 없는 노선으로 확고히 정해져 있다는 것이며 또 하나는 현재의 핵공방전에서 미국은 실효성 있는 대응을 못하고 있고 주도권은 조선이 쥐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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