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경찰서에는 안경쓴 동료 없어요"

경찰관들에게 무료로 시력교정 수술을 해주는 안과의사가 있다.

요즘 서울 중부경찰서에서는 인근 명동에서 안과를 운영하는 김용명(36) 원장 덕택에 안경 쓴 경찰관을 찾아보기 힘들다.

김 원장은 지난 8월 중부서 소속 경찰관 52명에게 무료로 라식(또는 라섹)수술을 해주기로 약속한 뒤 지금까지 매주 4∼5명씩 지금까지 25명에게 시력을 되찾아줬다.

김 원장은 "예전부터 경찰관이나 소방관처럼 공익을 위해 애쓰는 분들을 돕고 싶었을 뿐 특별한 사명감이 있어서 시작한 일은 아니다"며 "작년에 개인병원을 차렸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일을 실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관 자녀 중 경찰대 1차 시험에 합격한 뒤 신체검사를 앞둔 수험생에게도 라식수술을 무료로 해줬고 라식수술을 받으러 온 경찰관이 녹내장에 걸린 사실을 발견해 치료해주기도 했다.

김 원장에게서 수술받은 박흥수(36) 경장은 "여름에는 안경 밑으로 땀이 비 오듯 흐르고 겨울에는 유리에 습기가 차서 불편할 뿐 아니라 근무 중 잘못 얻어 맞아 실명될까 불안했었는데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해결됐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 원장은 "라식수술을 받고 기뻐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 수술을 받으신 경찰관들이 밝은 눈으로 사회를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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