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간극장' 49세 정경근 씨의 '고교생 일기'

평교사는 말할 것도 없다. 교감 선생님이 중학교 후배다. 아들한테서는 "내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면 어떡하느냐"는 핀잔을 듣는다.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9세의 정경근 씨. 그래도 그는 어엿한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인 게 자랑스럽다.

KBS 2TV '인간극장'은 9일부터 13일까지 매일 오후 8시55분 '올드보이, 학교 가다'에서 '늦깎이 고교생' 정경근 씨의 사연을 방송한다.

정씨는 지난해 봄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로 번듯한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을 이기지 못해 남보다 '한 발 늦게' 진학을 결심했다.

자식뻘인 학생들에게서 삼촌 대접을 받으며 학업의 단꿈을 이룰 무렵 그는 대장암 선고를 받는다. 어렵게 도전한 학업이 입학 2개월 만에 중단될 위기를 맞게 된 것.

하지만 그는 결코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눈썹과 머리카락을 모두 민 채 병원 치료와 학교 생활을 꿋꿋하게 해 나가 결국 기적적으로 암을 이겨냈다.

그가 이처럼 멋진 '고교생 일기'를 써 나갈 수 있는 것은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 재훈 군과 남편 대신 식당을 꾸려가고 있는 아내 김오남 씨 등 가족의 응원 덕분이다.

프로그램에서는 정경근 씨의 수업 등 학교 생활과 함께 인내와 배려를 통해 행복을 꾸려가고 있는 정씨 가족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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