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형택, 한국 남자 첫 세계 40위권 첫 쾌거

'대들보' 이형택(30.삼성증권)이 한국 남자 테니스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랭킹 40위권에 진입하는 쾌거를 눈 앞에 뒀다.

총상금 76만 5천 달러가 걸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AIG 재팬 오픈 챔피언십에서 단식 4강에 진출한 이형택은 랭킹 포인트 110점을 얻어 총 781점으로 9일 발표되는 ATP 랭킹에서 금주 57위보다 10계단 이상 상승한 40위권 후반 진입이 확정적이다.

이번 대회에서 9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이형택은 16강에서 세계 20위 드미트리 툴스노프(러시아)를 꺾은 데 이어 8강에서 토미 로브레도(8위.스페인)마저 누르는 대약진을 거듭했다.

이형택은 지난 2003년 호주 시드니에서 벌어진 ATP 투어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챔피언십에서 첫 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그해 3월31일 자신의 최고인 52위까지 올랐으나 40위권에 들지는 못했다.

40위권은 기량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세계 20위권으로 가는 중요한 발판이다. 매주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에 꾸준히 참가, 포인트를 쌓으면서 일정 정도의 성적을 올려야 세계 4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한국 여자 선수 중에서는 이덕희가 1983년 47위까지 올랐고 박성희도 1995년 57위까지 진출했지만 남자 선수 중에서 40위권에 오르기는 이형택이 처음이다.

현재 랭킹 포인트로 볼 때 이형택이 다음 투어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또 올린다면 30위권 진입도 바라볼 수 있는 형국이다.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은 "이형택이 현재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 중이다. 이형택을 만만하게 보는 선수가 없을 뿐더러 이형택도 세계 20위권 선수를 쉽게 물리친다"며 현재 상승세를 분석했다.

소속팀 삼성증권은 이형택의 40위권 진입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거액의 보너스를 준비 중이다.

주 감독은 "이형택이 50위권까지 올라가면서 그동안 약 3억 원의 보너스를 받았다. 100위, 90위, 80위 등 각 순위에 올라갈 때마다 격려금을 줬는데 이번 40위권 진입은 큰 의미가 있는 만큼 그동안 받았던 보너스에 버금가는 거액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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