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치러진 서울시 공무원 시험에 대학생 등 10만명에 가까운 응시자가 몰려든 것이 단적으로 보여주듯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기가 상한가를 치며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렇듯 공무원 시험에 대학생들의 관심이 지나치게 쏠리면서 대학의 학문 연구기능이 고사하고 사회발전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대학들은 공무원시험 강의동영상을 구매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공무원 열풍'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수원 A대학교는 지난 2일부터 학교 중앙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 신림동의 유명 고시학원의 동영상 강의를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대학이 제공하는 강의동영상은 실제 고시학원에서 진행된 강의내용이 담겨 있으며 7.9급 공무원, 경찰.소방직 공무원, 행정고시 1,2차 등의 내용을 망라하고 있다.
이 같은 공무원 강의동영상 제공은 이 대학 뿐 아니라 전국 수십 개 대학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A대학에 강의동영상을 제공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서울 K대, S대, H대, M대를 비롯해 전국 여러 대학에서 A대와 비슷한 형태로 강의동영상을 제공하고 있다"며 "판매가격은 얼마나 많은 학생이 접속했는지에 따른 것이 아니라 정액제로 책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대학에 공무원시험 강의동영상을 본격 제공한 이 학원은 최근까지 40여개 대학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대학이 '취업 이데올로기'에 매몰돼 스스로 학문을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졸업을 앞두고 기업에 취업원서를 낸 A대학 K(25.정보통신4)씨는 "취업정보실도 아니고 학문의 상징과도 같은 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공무원시험 강의 동영상을 틀어주는 것은 마치 공무원 시험을 보라고 부추기는 것 같아 웬지 씁쓸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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