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트로이트, 양키스 꺾고 19년만에 ALCS 진출

샌디에이고, 2연패 뒤 첫 승

짐 리랜드 감독이 이끄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뉴욕 양키스를 물리치고 19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에 올랐다.

디트로이트는 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코메리카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제레미 본더맨의 호투 속에 장단 13안타를 적시에 몰아쳐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1차전 패배 이후 파죽의 3연승을 거둔 디트로이트는 1987년 이후 19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11일부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월드시리즈 진출을 다투게 됐다.

1995년 이래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양키스는 지난 2000년 이후 통산 2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으나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한편 2연패로 벼랑에 몰렸던 박찬호(33)의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선발 크리스 영의 무실점 쾌투를 앞세워 세인트루이스를 3-1로 누르고 기사회생했다. 구원투수로 불펜 대기 중인 박찬호는 이날 등판하지 않았다.

●디트로이트 8-3 뉴욕 양키스

디트로이트 마운드의 빛나는 호투와 '초호화 타선'으로 불리는 양키스 방망이의 침묵이 다시 한번 이어진 경기였다.

2,3차전 연승으로 기세가 오른 디트로이트는 2회말 매글리오 오도녜스의 솔로아치로 기선을 잡은 뒤 크레이그 먼로가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3-0으로 앞섰다.

3회에도 이반 로드리게스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디트로이트는 5회 집중 4안타로 3점을 추가, 7-0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양키스는 1-8로 크게 뒤진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호르헤 포사다가 2점 홈런을 날렸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디트로이트 선발 본더맨은 9회 1사까지 양키스 타선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주역이 됐다.

양키스는 평균 연봉 2천500만달러로 사상 '최고액 선수'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8번 타순에 배치하며 타선 변화를 꾀했지만 끝내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3-1 세인트루이스

샌디에이고가 가을 잔치에서 지긋지긋한 세인트루이스전 8연패 악몽에서 벗어났다.

샌디에이고는 0-0이던 4회초 1사 1,2루에서 러셀 브레년이 우익선상 3루타를 날려 2-0으로 앞선 뒤 제프 블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브레년은 이번 시리즈 득점권에서 14타수1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던 팀에 숨통을 트여줬다.

이날 5안타에 그친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다구치 소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샌디에이고 선발 크리스 영은 6⅔이닝동안 삼진 9개를 뽑으며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세인트루이스 타선의 핵인 앨버트 푸홀스와 스캇 롤렌을 각각 두 차례나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해 원정경기에서만 6승 무패 방어율 2.41로 이 부문 리그 최고기록을 세웠던 영은 적지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며 브루스 보치 감독에게 디비전시리즈 첫 승을 안겼다. 보치 감독은 지난 1996년과 지난해, 그리고 올해까지 3년간 포스트시즌에서 승리 없이 세인트루이스에 8연패 중이었다.

9일 열리는 4차전에 샌디에이고는 우디 윌리엄스, 세인트루이스는 크리스 카펜터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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