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식업계 '수퍼 루키'…김현주 베니건스 부평지점장

김현주(29) 베니건스 부평지점장은 '외식업계의 수퍼 루키'로 불린다. 여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입사 2년 만에 300평 매장에 60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자리에 올랐다. '최연소' 지점장이란 타이틀과 고액 연봉은 자연스레 뒤따른다.

경쟁이 치열한 외식업계에서 김 지점장은 꾸준한 매출 상승과 탁월한 매장관리 능력으로 사내 인정은 물론 경쟁사들의 부러운 눈길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녀는 "'노력'이 내 인생의 가장 큰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아이큐(108)를 거침없이 밝히며 그렇지만 모자란 것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성격도 노력하는 중요한 이유다.

경력은 그간의 노력을 잘 보여준다. 대학졸업→대한항공 스튜어디스→외국계 투자회사인 로담코플라자 과장→배니건스 매니저 입사 등을 거치면서 적지않은 시련을 겪었다. '7수'를 해 성공한 항공사 승무원 시절에는 '승부욕 강해 튀는 성격'으로 주변의 눈총을 받았고, 로담코플라자에서는 하루 20시간의 매장관리 업무를 감수해야 했다. 그때마다 덜 자고, 덜 쉬고, 더 일하면서 자신을 채찍질했다.

이런 노력은 현재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 "승무원 시절에는 사람을 대하는 법을 알았고 외국계 회사에서는 마케팅을 배웠다."며 오히려 힘든 지난 시절을 고맙게 여긴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직원들을 부리기가 벅차지만 '시련의 시절' 터득한 그녀만의 노하우로 무난히 넘긴다는 평을 받고 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날을 회상하면 결혼해 편하게 살고 싶기도 하다. 외동딸을 절대 신뢰하고 희생했던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그렇지만 "남편을 위해 '희생'할 준비가 돼 있을 때 할 것"이라며 겉으로는 신중하다.

'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중요한 점은 한 번 실수한 것을 다시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는 타이거 우즈의 글을 경북대 후배들에게 남기는 말로 대신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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