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은 피' 실험 베어벡호, 가나에 1-3 완패

한국의 젊은 대표들은 가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8일 서울 상암구장에서 열린 한국과 가나의 축구대표 평가전에서 한국은 가나에 1대3으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핌 베어벡 한국대표팀 감독은 피로하거나 부상중인 설기현, 이영표, 김남일 등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고 A매치에 첫 출장하는 오장은과 염기훈, 박주성 등을 비롯, 백지훈, 이 호, 이종민 등 국가대표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선발 출장시켰다. 도하 아시안게임 대표로 나서게 될 선수들에게 국제 무대 경험을 쌓게 하려는 의도였다. 이에 비해 가나는 마이클 에시엔, 알리 설리 문타리, 스티븐 아피아, 아사모아 기안 등 세계 정상급의 정예 대표들을 내보냈다.

독일월드컵대회 직전 6월초 평가전에서 1대3의 패배를 안겨준 가나에게 설욕전의 의미를 지녔으나 기술이 뛰어나고 노련한 가나의 미드필더들은 경기 시작 후 바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한국은 전반, 수비에서 투지를 보였으나 공격 전환시 상대에게 자주 차단 당하고 전진 패스는 부정확해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 선수들은 상대의 강한 체력과 몸싸움에 밀리는가 하면 볼 키핑력도 떨어져 패스로 연결된 공을 몸싸움에 밀려 건네받지 못하거나 상대의 명성에 눌려 패스를 뒤로 보내는 등 주눅든 모습마저 보였다.

가나는 전반 6분 기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한국 문전을 수 차례 위협했다. 가나에 밀리던 한국은 원 톱 정조국이 헤딩을 떨궈주는 등 포스트 플레이를 활용했으며 전반 17분 오장은의 오른발 슛과 전반 27분 정조국의 왼발 슛이 잇달아 골키퍼 가슴에 안기는 등 간간이 반격을 펼쳤다.

전반 35분 이후 경기력이 살아난 한국은 후반 들어 나약한 모습에서 벗어나 공세에 나섰으나 전반 3분 오른 측면에서 수비수 박주성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을 라르예아 킹스턴이 가로채 크로스를 날렸고 이를 기안이 헤딩슛으로 연결, 선취골을 뽑았다. 전반 13분에는 킹스턴의 코너킥을 에시안이 다시 헤딩으로 찍어넣어 추가 골을 넣었다.

한국은 전반 17분 염기훈이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이겨 공간을 확보한 후 페널티 에어리어 왼측면에서 날린 슛이 골키퍼 손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김동현이 밀어넣어 만회골을 뽑았다.

이후 한국은 거센 공세에 나섰으나 후반 38분 기안에게 슛을 얻어맞으며 세번째 쐐기 골을 내줘 주저앉고 말았다.

한국의 젊은 대표들은 이날 경기에서 점수 차에 관계없이 인상적이지 못한 플레이를 펼쳐 세대교체에 대한 희망을 살리지 못했다. '파워 스트라이커' 김동현의 몸싸움과 움직임, 정조국의 플레이 등은 가능성을 보였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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