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면역세포 이동 단서 찾아낸 김상원 박사

"이번 연구 결과가 남들보다 쉽게 세균감염에취약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제 개발 연구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급성감염을 치료하는데 필수적인 면역세포의 이동 원리를 규명해 낸 재미 한국인 과학자 김상원(33) 박사의 논문이 권위 있는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됐다.

김 박사는 5년여에 걸친 연구를 통해 마이오신 1F 단백질이 면역세포의 이동 속도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입증했으며 그의 논문은 면역세포의 이동원리를 규명하는 단서를 제공한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가와 함께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김 박사는 세포 이동에 대한 연구가 아직 기초적인 연구단계이기 때문에 이번 발견이 곧바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면역세포 이동 원리를 새롭게 규명했다는 점에서 면역 관련 유전적 질환 치료제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발견이 세포이동 원리에 대한 중요한 발견으로 인식돼 사이언스에도 실리게 됐지만 사실 원래 연구목적은 세포이동에 대한 것이 아니었었다고 연구 비화를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마이오신 1F의 면역 메모리 기능에 대해 연구를 시작했으나 연구가 계속되면서 원래 기대했던 연구성과가 나오지 않고 대신 이 단백질이 세포 이동과 관계가 있다는 단서를 찾아냈다는 것.

그는 "연구를 하다 보면 예상하는 것은 안 나오고 다른 것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연구 초반에 메모리기능 연구를 하다가 관련이 없다고 판단, 굉장히 실망을 했는데 의외로 면역세포 이동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을 때 굉장히 기뻤다" 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자가면역증을 일으키는 T세포의 이동과 염증에 대한 연구에 몰두할 생각"이라면서 T세포 이동의 기초원리 규명을 통해 당뇨병과 염증성 장질환 등 자가면역 관련 질환의 치료제 개발의 토대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연세대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예일대에서 면역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뉴욕 맨해튼 슬로안 캐터링 암센터 면역학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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