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뇌 측후두엽 접합점서 '유령 환각' 만든다

'텅 빈 어둡고 스산한 거리를 홀로 걷고 있는데 불현듯 등 뒤에 누군가가 있다는 불안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으나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었다.' 어느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이런 '환각'들이 초자연적으로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인간의 뇌(腦)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스위스 과학자들이 최근 발견해냈다고 스위스 언론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올라프 블랑케 박사를 포함한 로잔 연방테크놀러지연구소와 제네바 대학병원 소속 신경학 전문가팀은 그동안 임상실험을 통해 간질환자의 왼쪽 귀 인근에 위치한 '왼쪽 측후두엽 접합점'(LTJ)에 부드러운 전기 자극을 주면 환자는 누군가가 숨어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유령'의 존재를 느끼고 그를 찾으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블랑케 박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최근 발행된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었다.

블랑케 박사는 "그것에 대해 어떤 환자는 유령으로, 다른 환자들은 그림자나 실제 사람으로 묘사한다. 놀라운 것은 그것이 항상 동일한 장소에 있다는 점"이라며 LTJ를 자극하면 환자들은 "그것이 거기에 존재한다고 확신하고 뒤를 돌아볼 때마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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