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족들의 기동력 실종과 다이너마이트타선의 침묵'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한화가 먼저 1승을 수확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KIA와 한화 모두 팀 컬러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
플레이오프행의 보증수표나 다름 없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줘 벼랑 끝에 몰린 KIA는 빠른 발을 이용한 '작전야구'와 공격의 강한 응집력이 강점이지만 믿었던 테이블 세터진의 부진과 결정타 부재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올 해 정규시즌 때 9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한화(65개)를 압도했던 KIA는 공격의 선봉장인 톱타자 이용규와 2번 김원섭은 둘 다 약속이나 한 듯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와 4타수 무안타의 빈타에 시달렸다. 김원섭이 3회 볼넷을 고른 게 유일한 출루였다.
특히 서정환 감독이 믿었던 '공격 첨병' 이용규의 부진이 뼈아팠다.
이용규는 정규시즌 최다 안타 1위(154개)와 도루 3위(38개), 타격 3위(타율 0.318)의 화려한 성적이 보여 주 듯 정교한 타격감과 빠른 발로 KIA의 주득점 루트였지만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진 1개를 포함해 5타석에서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일단 1루에 나가면 누를 훔치며 내야 수비를 흔들던 기동력의 야구가 실종될 수밖에 없다.
김원섭도 정규시즌 1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타율 0.337의 정교한 방망이를 자랑했지만 한화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발이 꽁꽁 묶였다.
이와 함께 중심타선으로 자리를 옮긴 왕년의 도루왕(1994, 96∼97, 2003년) 이종범도 볼넷 1개 등 3타수 무안타에 그쳐 빠른 발을 이용한 주루 플레이를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타선의 응집력 부족도 아쉬운 대목.
KIA는 정규시즌 때 총 1천67개의 안타를 때려 현대(1천104개)와 두산(1천68개)에 이어 팀 안타 수에서 3위에 오르며 한화(1천57개)를 능가했고 타이거즈 특유의 공격 뚝심이 돋보였다.
그러나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안타 수에서 한화에 8-7로 앞서고도 득점 찬스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2점을 먼저 뽑고도 한화의 추격에 덜미를 잡혀 결국 역전패하고 말았다.
또 삼성의 오승환-권오준 계투에 버금가는 막강 불펜진의 주축인 '황금팔' 신인 투수 한기주는 경험 미숙으로 결정적인 보크를 범해 결국 끝내기 희생타의 제물이 됐다.
반면 8개 구단 최강의 '원투 펀치'를 보유한 한화는 한 방으로 승부의 흐름을 결정짓는 장거리포에 강하지만 KIA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화끈한 장타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정규시즌 때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0개를 펜스 밖으로 넘겨 팀 홈런 수에서 KIA의 62개를 압도했음에도 KIA가 1회에만 홈런 두 방을 쏘아 올린 반면 한화는 이범호가 5회 동점 솔로아치를 그린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팀 실책 84개로 최소 실책을 자랑하는 KIA(66개)에 뒤진 한화가 KIA의 활발한 소총부대 공격력에 맞서려면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매서운 공격력을 되찾느냐가 남은 경기 승부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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