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트시즌 탈락 양키스, 거센 후폭풍 직면

현지 언론 'A.로드. 토리 감독, 내년에 보기 힘들 것'

미국프로야구 디비전시리즈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힘 한번 못 써보고 완패한 '호화군단' 뉴욕 양키스가 거센 후폭풍에 휘말릴 조짐이다.

이미 현지 언론은 이번 디비전시리즈에서 14타수1안타의 형편 없는 타격으로 체면을 구긴 평균 연봉 2천520만 달러의 사나이 알렉스 로드리게스(이하 A-로드)와 선수 기용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짐 토리 감독을 내년에는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도 A-로드는 물론 이번 시리즈에서 12타수1안타의 빈타에 허덕인 게리 셰필드도 양키스를 떠날 것이라고 거들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제프 파산은 양키스 탈락 직후 8일 올린 글에서 '선수 몸값만 2억 달러에 달하는 부자구단 양키스가 허망하게 탈락했다'고 분석한 뒤 '몸값을 전혀 하지 못한 A-로드와 선수 기용에 의문을 자아낸 토리 감독이 내년 양키스 유니폼을 계속 입기는 글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A-로드가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전혀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고 트레이드 거부권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 4년간 양키스에 잔류할 수 있지만 팀이 그런 시나리오를 원할지는 의문이라고 내다봤다.

파산은 토리 감독의 용병술에 더 큰 문제를 제기했다. 2-4차전 동안 A-로드를 6번, 4번, 8번 타자로 매일 다른 타순에 기용했고 셰필드와 제이슨 지암비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고 벤치에 앉히는 등 일관성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1차전에서 선발승을 올린 대만 출신 왕치엔밍을 4차전 선발로 넣지 않고 재럿 라이트를 고집, 망쳤다고 평했다. 실제 라이트는 이날 2⅔이닝 동안 홈런 2방 포함 5안타를 맞고 4실점, 기대에 못 미쳤다.

파산은 토리 감독을 대신할 후보로 양키스 선수 및 벤치 코치 출신인 조 지라디 전 플로리다 감독, 루 피넬라 탬파베이 감독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도 지난 2004년 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3승을 거둔 뒤 4연패로 무너진 상황을 상기한 뒤 A-로드가 당시 4차전부터 올해까지 포스트시즌에서 46타수5안타에 그쳤다는 점을 들춰냈다.

또 A-로드가 최근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타점이 없다는 약점도 잊지 않았다. 큰 경기에 약한 A-로드는 더 이상 양키스에 있을 자격이 없다는 뜻이었다.

이어 3차전과 4차전에서 셰필드와 지암비를 선발에서 빼고 버니 윌리엄스와 멜키 카브레라를 내세웠지만 이들 모두 무안타에 그쳤다며 토리 감독의 용병술이 바닥에 떨어졌음을 지적했다.

지난 1996년 양키스 사령탑에 부임한 토리 감독은 그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을 비롯, 1998-2000년 월드시리즈를 3연패했고 두 번이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올랐지만 올해 부진한 결과 탓에 양키스를 떠날 위기에 놓였다.

양키스는 지난 2000년 통산 26번째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뒤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멀어졌고 그나마 2003년 이후로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자리도 다른 팀에 내줬다.

뉴욕의 타블로이드판 신문인 '뉴욕 데일리'도 토리의 해임을 기정사실화 한 뒤 후임으로 루 피넬라 감독을 지목했다. 토리 감독은 양키스와 지난 2005년 3년 재계약했고 내년 연봉 700만 달러에 잔여 임기가 보장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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