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64) 전 LG 감독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3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SK는 또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불펜 코치로 활동중인 이만수(48)씨를 수석코치로 내정하고 협상을 추진 중이다.
SK 구단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근 감독과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천만원 등 총 8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 감독은 "지난 2년간 일본 야구를 접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승부도 좋지만 무엇보다 '프로는 비즈니스'라는 사실을 절감했다"며 새로운 야구를 펼칠 것을 선언했다.
이어 "SK를 강팀으로 만들어 인천야구를 부활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명영철 SK 단장은 "수석코치 선임 건은 전적으로 김 감독이 결정하실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으나 김성근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만수 코치와는 삼성 시절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췄다. 이 코치가 미국에서 10년 가까이 선진 야구를 경험했기에 보좌를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수석코치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지난 2002년 LG를 한국시리즈 준우승으로 이끌었지만 구단 고위층과 불화로 인해 현직에서 물러났던 김성근 감독은 이로써 4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코치로 활동하며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김 감독은 "이 나이에 감독직을 제의해 준 SK 구단에 감사 드린다"며 소감을 덧붙였다.
지난 1984년 OB(현 두산) 감독을 시작으로 태평양(1989-1990)-삼성(1991-1992)-쌍방울(1996-1999)-LG(2002년) 등 5팀을 거친 김 감독은 쌍방울 시절 제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친정팀과 다름 없는 SK에 둥지를 틀면서 6번째 감독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김 감독은 감독 재임 기간 중 통산 866승을 거둬 김응룡 삼성 사장에 이어 역대 감독 최다승 2위를 마크 중이다.
지난해 지바 롯데에서 이승엽(30.현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타격 인스트럭터로 활약한 뒤 올해 정식 코치로 선임된 김 감독은 2년간 일본 야구 경험까지 가미, 한 층 새로워진 야구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패기와 근성의 야구는 물론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구현할 적임자로 이만수 코치를 낙점하고 영입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민경삼 SK 운영팀장은 "현재 이만수 코치가 시즌이 끝난 뒤 가족들과 여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접촉은 하지 못했다. 다만 이 코치의 에이전트로부터 'SK 수석코치직에 관심 있다'는 회신을 들은 상태다. 일단 이 코치가 시카고로 돌아오는 14일 이후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1984년 프로야구 최초 타격 3관왕(타격, 홈런, 타점)을 달성한 이만수씨는 1997년 삼성에서 은퇴한 뒤 1998년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 팀에서 코치 연수를 시작했다.
199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샬럿 나이츠로 옮긴 뒤 2000년부터 올해까지 빅리그 화이트삭스 불펜 코치를 역임했다. 8년 만의 국내 복귀로 국내 구단의 코치직을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일시 귀국할 예정인 김 감독은 일본 생활을 정리한 뒤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팀 마무리 훈련부터 본격적으로 팀을 지휘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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