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방랑의 여로를 다한 배".
1963년 10월 11일 숨진 프랑스 '샹송의 여왕' 에디트 피아프의 저승길은 그렇게 외롭지만은 않았던 것같다. 평생의 친구 장 콕토가 그녀의 죽음에 대해 이와 같은 애도의 말을 남기고 몇 시간 뒤 심장 발작으로 숨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콕토는 1889년 파리 근교의 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일찍부터 파리 사교계에 출입했다. 이미 17세 때인 1906년 페미나 극장에서 '콕토 시 낭송의 밤'을 개최하며 '조숙한 몽상의 시인'으로 데뷔했다.
이후로 시인은 물론 소설가, 문학비평가, 배우, 극작가, 연출가, 화가, 영화제작자 등으로 활약했다. 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폭넓은 분야에서 활동했음에도 콕토의 활동에는 시인으로서의 본질이 숨어있었다.
시인의 소설을, 시인의 평론을, 시인의 영화를 쓰고 만들어냈다. 레종 도뇌르 훈장 수여, 아카데미 회원, 칸느영화제 명예회장 등 세속적인 명예를 좋아한 콕토였지만, 일정한 틀에 얽매이기를 거부하는 새롭고 기발한 예술형식으로 '시의 왕' 자리에 올랐다.
▲1889년 에너지 보존법칙(열역학 제1법칙) 만든 제임스 줄 사망 ▲1991년 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KGB) 해체.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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