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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동화사 '개산대재' 14일부터 봉행

팔공산 동화사 개산대재(開山大齋)가 14일부터 8일간 통일대불 광장 등 사찰 일대에서 봉행된다. 개산 1513년을 맞는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동화사(주지 허운스님)의 이번 개산 행사의 주제는 '동화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이번 행사는 특히 대구·경북민의 정신적 귀의처인 동화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지역민과 함께 하는 행사로 이끌 계획이다. 신령스런 자연경관과 유구한 문화유산을 지닌 팔공산을 배경으로 신앙과 문화, 관광이 어우러지는 전통 불교문화축제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동화사 옛길 걷기' 및 '화해와 상생을 위한 산행대회', 봉황문 앞에서 통일대불에 이르는 옛길을 걸으며 생명과 생태에 관한 강연을 하고 작은 음악회도 연다.

구간구간 자생하는 나무에 이름표도 달아본다. 동화사는 14일 오전 10시 봉황문 입구 마애불 앞에서 옛길 복원을 알리는 법회를 여는 한편 행사기간 봉황문을 통하는 입장료를 면제할 방침이다.

18일에는 동화사 주지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과 천주교 신부와 신도 등 50여명이 함께 봉황문~통일대불~염불암~동봉에 이르는 팔공산 산행대회를 열고, 자연과 인간과 종교의 화해와 상생을 모색하고 실천한다.

또 유리광전(통일대불전)에서는 차와 함께하는 명상 사진전이, 봉서루 인근에서는 동화사의 이미지를 담은 엽서에 편지를 써서 부치는 마음 전하기 이벤트가 진행되며, 불교사진 공모전과 전시회도 열린다.

이번 개산대재의 피날레는 대웅전과 통일대불광장에서 열리는 탑돌이 및 화합의 등 밝히기 대법회와 산사음악회. 특히 '빛과 소리의 향연'이란 주제로 열리는 산사음악회는 국악인 김영동 씨를 초청한 가운데 불교의 정신과 문화의 정수를 음악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동화사 주지 허운 스님은 "산문(山門) 안에서는 스스로 주인이 되고 객이 되는 것이지, 원래 주인과 객의 구분이 없다"며 "개산조의 참 뜻을 되새기고 대구·경북민 모두가 주인되는 화합의 축제에 많은 동참을 기대한다"고 했다.

조향래기자 bulsajo@msnet.comkr

개산(開山)이란 산지(山地)를 처음 열어 불법을 배우고 닦는 도량(道場)으로 삼고 절을 창건하는 것을 말한다. 개산대재는 이처럼 산을 열어 중생을 개도했던 개산조의 참 뜻을 전하며 불법을 바로 세우고 실천하기 위한 불사이다.

동화사는 신라 소지왕 15년(493년)에 극달조사가 처음 창건해 유가사라 했다. 그후 흥덕왕 7년(832년) 심지왕사가 절을 중창할 때 겨울에 오동나무 꽃이 상서롭게 피어나 동화사(桐華寺)라 개칭했다. 동화사는 현재 대구·경북 일대의 100여개 사찰을 관할하는 교구 본사로 영남불교의 중심 사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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