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이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고 하던가? 가을볕이 다소 약하다고는 하지만 자외선은 여름 못지않아 피부는 가을을 탄다. 더구나 낮밤의 일교차가 심하고 습도마저 낮아 피부에는 최악이다. 여성들이 피부관리에 가장 신경 쓰이는 계절이 이맘때이기도하다.
여성을 아름답게 가꾸는 화장은 일상생활이다. 이미 이집트 시대부터, 눈가에는 공작석(孔雀石) 가루를 바르고 눈썹먹을 칠할 정도로, 화장술이 발달했다. 그러니 이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주제 넘는 일로 보인다. 화장은 예뻐 보이게 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자신의 보이고 싶지 않은 부분을 가리는 수단이기도 하니까.
얼짱, 몸짱, 동안 열풍에 이어 이른바 '쌩얼(生+얼굴)'바람이 불고 있다. 화장을 하지 않은 맨얼굴을 말하는 쌩얼은 처음에는 네티즌들이 장난삼아 올린 사진에서 시작됐다. 최근에는 네티즌들 호기심 때문인지 상업적 목적인지는 몰라도 여자연예인들 쌩얼 올리기가 유행이다.
'화장 빨은 가라'며 치고나온 쌩얼 열풍은 아름다움에 피부의 중요함을 대변한 말이다. 그렇다고 맨얼굴 미인이라고 해서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는 '태평농법(太平農法)'으로 되는 것은 아니란다. 모 여성잡지 주최 '쌩얼 선발대회' 수상자들에게서 나온 '얼굴 농사'는 곱씹을 만하다.
세수할 때 피부의 노폐물을 깨끗이 씻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작업이다. 하루 8컵 정도의 물을 마셔야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된단다. 간단한 스트레칭과 반신욕, 유산소 운동을 매일 하고 자외선 등에 의한 피부 손상은 일주일에 한 번씩 과일 팩을 해준단다. 하루 7시간 정도로 잠을 많이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던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쌩얼 열풍'의 한 가운데에 들어와 있다. 그러나 진정한 '쌩얼은 없다'는 주장도 있다. 맨 얼굴의 피부미인을 꿈꾸는 여성들을 위해 각종 피부미용 제품들이 쏟아지고 병원을 찾아 각종 시술을 받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 화장을 지웠을 때의 어색함을 감추기 위해서 반영구화장을 하기도 하며 깨끗한 얼굴을 위해 주근깨와 잡티를 하는 경우도 있다. 얼굴, 몸매, 피부 등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는 욕망 때문인 듯 하다.
첫 만남에서 얼굴은 자신을 드러내는 신분증과 같다고 한다. 겉모습의 미학이 인스턴트적이라고 '입질'할 수는 없다. 누구나 자기명함은 아름답게 꾸미고 싶으니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얼굴에 자신감은 자꾸 떨어지는 데 화장 안한 쌩얼로 다니며 '소탈하다'는 말로 위로받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자가 자신을 꾸민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에 수입된 세계 유명브랜드 화장품에서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었다고 하니 이래저래 쌩얼에 대한 관심은 숙지지 않을 듯싶다.
서중교 에스제통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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