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자기 전까지 모든 일상에서 우리는 전자파에 노출돼 있다. 텔레비전 등 가전제품 뿐 아니라 이제 현대인의 필수품이된 인터넷, 휴대전화까지 하루종일 전자파에서 자유롭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갈수록 전자파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상의 편리과 건강에 대한 위협을 동시에 안겨주는 전자파, 전자파의 두 얼굴을 살펴본다.
◆전자파의 두 얼굴
지식정보화 사회에서 전자파는 귀중한 자원으로 전자파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조차 없게 됐다. TV, 라디오, 무선전화, 인터넷, 휴대전화 등 각종 통신 및 방송은 물론 비행기나 선박의 항해, 우주 탐색, 전자레인지 등에 이르기까지 전자파에 대한 의존도는 이만저만 큰 게 아니다. 특히 휴대전화의 경우 국내 사용자가 3천만 명을 넘어 인구 4명 중 3명이 사용할 정도다.
전자파의 이용 분야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전자파에 정보를 실어 보내는 것으로 방송, 통신, 레이더, 원격탐사, 전파측지, 무선카드 및 긴급경보시스템 등 무선기기 등이 있는데 흔히 이를 전파로 부른다. 또 하나는 전자파 에너지 자체를 이용하는 것으로 전자레인지, 고주파 가열장치, 목재건조기 등 전자파 가열장치, 전자파 이용 질병 치료장치, 전력전송 등이 있다.
반면 전자파는 우리의 건강을 헤치고 다른 기기들의 오작동을 유발하는 산업쓰레기이기도 하다. 실제 전자파는 인근 기기들의 정상 작동을 방해하고 휴대전화와 같이 인체에 접촉해 사용하고 있는 기기로부터 복사되는 전자파 영향으로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전자파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고마운 자원인 동시에 호시탐탐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보이지 않는 두 얼굴의 존재다. 전자파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는 자원인데다 우리 의도와는 상관없이 각종 일상 전자기기 사용 시 발생할 수 밖에 없어 이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
◆전자파의 인체 영향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게 인체에 흡수된 전자파 에너지에 의한 열 작용, 전자기장에 의해 인체 내에 유도된 전류에 의한 자극 작용, 미약한 전자파의 장기간 누적 효과에 의한 비열 작용, 전기장에 의해 대전된 물체와의 접촉이나 스파크 방전에 의한 쇼크 및 화상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열 작용이나 자극 작용은 주파수에 따라 그 영향이 다르다. 100㎑ 이하 주파수의 전자파는 주로 유도전류에 의해 신경계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10㎒~10㎓ 범위의 전자파는 주로 인체 내부에 흡수된 전자파 에너지에 의해 전신에 열 스트레스를 주거나 과도한 국부가열 현상을 발생시킬 수 있다. 또 100㎑~10㎒ 범위의 주파수에서는 자극 작용과 열 작용이 동시에 존재하고 주파수가 10~300㎓인 전자파는 인체 내부에 깊이 침투할 수 없기 때문에 신체표면에 흡수돼 가열 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컴퓨터 단말기나 가전기기, 이동통신 기지국, 디지털 휴대전화 단말기 등 생활주변의 낮은 레벨의 전자파에 장기 노출됐을 때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아직 이렇다할 결론이 아직 없는 상태다. 현재 미약한 전자파의 비열작용에 의한 영향은 아직까지 명확한 근거가 없다는 게 국제 학계의 결론이다.
실제 이들 기기를 통해 미약한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됐을 때 백혈병 발병률 및 발암률, 유산율 등이 증가하고 기억상실, 신경계, 내분비계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 논문 등이 나와 있는게 사실이다. 또 영국, 호주 정부는 휴대전화가 유해하다고 판단, 청소년들의 휴대전화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낮은 레벨의 전자파 장기 노출에 따른 생물학적 영향에 대한 연구는 실험 소유기간이 길기 때문에 연구결과의 재현을 통해 충분한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앞으로도 상당한 연구기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전자파 정책 및 대책
전자파가 기기 및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제는 사회적인 이슈일 뿐 아니라 기술적인 이슈로 국제적으로 전자파 역기능 방지 규제를 비관세 무역장벽으로 활용하고 있고 최근엔 여러 선진국들이 전자파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국내 정책 및 산업체의 대응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전자파 인체 유해성 여부에 대해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함께 과학적으로 객관적인 위험성에 대한 자료가 확보될 때까지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도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전자파 장해 및 예방대책'을 수립, 전자파 장해 방지 토털 솔루션을 마련하고 전자파 인체 유해성 여부 규명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자파 저감을 위한 부품·소재 원천기술 확보 및 개발 기술 상용화, 전자파환경 기술 분야의 인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산업체 교육 및 전문 인력 양성은 물론 이동전화와 새로운 통신, 방송 주파수의 전자파에 대한 동물 및 세포실험, 역학연구, 평가 방법의 표준 제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형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자파환경연구팀장은 "유비쿼터스 사회에서의 정보 교환 극대화를 위해선 전자파 사용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전자파에 따른 환경 오염도 급증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확한 과학적 사실과 정보를 획득, 전자파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를 해소하고 안전하게 전자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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