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헬리콥터 대여업체인 CHC 헬리콥터 설립자 크렉 도빈(Craig Dobin)이 캐나다 뉴펀들랜드주 비치 코브 자택에서 71세를 일기로 숨졌다고 캔웨스트 뉴스 서비스가 9일 보도했다.
최근 폐 질환을 앓아온 도빈은 지난달 28일 열린 CHC 헬리콥터 주식총회에서 마지막 연설을 한 뒤 집에서 치료받다가 지난 7일 조용히 숨을 거뒀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도빈은 정력적인 모험가로 생애를 일관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수렵, 목재 벌채, 수중 인명구조, 주택 건축, 해양개발 등이 그의 이력서를 채우고 있다.
그는 1977년 헬기 1대를 구입하면서 헬리콥터 대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2000년 65세의 나이에 메모리얼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한 연설에서 그는 당시 상황을 회고하며 "그 때 세계 최대기업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고 사실은 연어 낚시를 하기 위해서였다"고 털어놓았다.
길이 없는 오지의 강으로 연어 낚시하러 가기 위해 '값비싼 장난감'을 사들었다는 것이다. 정신 차리고 비용계산을 해본 결과 하루빨리 헬기를 되팔거나 그것으로 돈을 버는 길 밖에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렇게 시작된 헬기 대여업은 번창했고 그에게 일생일대의 사업이 되었다. 오일쇼크 이후 급속도로 늘어난 해저유전 개발붐이 호재였다.
해상 유전탐사지 등에 헬기를 임대하면서 보유대수가 점차 늘어났고, 1987년 마침내 자신의 회사보다 덩치가 큰 오카나간 헬리콥터를 인수합병하면서 토론토주식시장(TSX)에 상장됐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보유헬기 252대, 연간 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세계 1위 헬기 업체로 자리잡았다. 2004년 본사를 세인트 존스에서 밴쿠버로 옮긴 CHC는 북미는 물론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아시아 등 세계 35개국에서 운항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해저 유전개발지에 대한 운항서비스는 전세계 수요의 3분의 2를 점유하고 있으며, 아이티와 동티모르 등 분쟁지역에서 유엔 평화유지활동도 지원해왔다.
도빈은 이런 사업성과에 대해 늘 "행복하지만 만족하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의욕을 내보이곤 했다. 대니 윌리엄스 뉴펀들랜드 주지사는 그가 의료와 복지에 큰 기여를 한 보통 사람들의 친구이자 선구자였다며 그의 영면을 아쉬워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