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지난해 불의의 대화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대구 서문시장이 텅 비어버린 화재 현장에서 축제 한마당을 열고 재도약을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문시장상가 연합회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 동안 '2006 서문시장 축제'를 마련,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상인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시민들의 관심을 끌 계획이다. 연합회는 특히 이 행사를 통해 대형소매점의 득세로 재래시장이 조금씩 설 자리를 잃어가던 와중에 뜻밖의 화재로 더욱 어두워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축제는 풍물패가 펼쳐내는 개막 길놀이(서문시장→중앙네거리→반월당네거리→서문시장), 화재 방지기원과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제례와 한풀이 퍼포먼스로 막을 올린다. 12일과 13일 오후에는 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우유 마시기·맥주 마시기 대회가 열리고 13일 오후 6시 열리는 서문 패션쇼에서는 손수 만든 한복을 입은 시장 상인들이 전문 모델들과 함께 나서 맵시를 뽐낸다.
축제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시장 상인들이 내놓은 물품을 경매를 통해 판 뒤 수익금을 불우이웃에게 전하는 서문 경매 대잔치, 상인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사흘 동안의 예선을 거쳐 최고의 소리꾼을 가리는 서문가요제가 예정돼 있다. 이외에도 초청가수 공연, 남사당 민속 줄타기 공연, 중국 기예단 공연, 마술쇼 등 다채로운 행사로 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최태경 연합회 회장은 "경기침체에다 지난 화재로 인해 대구의 얼굴인 서문시장이 예전의 활력을 잃었는데 이번 축제를 통해 옛 명성을 되찾는 데 상인들이 힘을 모을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푸근한 인심이 살아있는 서문시장을 찾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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