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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경향잡지' 창간 100돌 기념식

국내 현존 잡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경향잡지' (발행인 정명조 주교)의 창간 100돌 기념식이 19일 오후 4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강당에서 열린다.

'경향잡지'는 1906년 10월19일 천주교가 애국계몽운동의 일환으로 창간한 '경향신문'의 부록 '보감'이 그 전신이다. '경향신문'이 일제의 탄압으로 1910년 12월30 일 폐간되자 이듬해 1월15일 '보감'을 종교잡지 '경향잡지'로 제호를 변경해 지금에이른다.

한국 기네스북 언론·출판부문에서 최고(最古) 잡지로 등재돼 있는 이 잡지는 한국전쟁 때 휴간하기도 했으나 이후 줄곧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이 발행인을, 천주교중앙협의회 사무총장이 편집인을 맡아 순수한 종교잡지로서 성격을 유지하고 있다.

'경향잡지'는 종교사적 가치만이 아니라 잡지와 출판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창간 이후 일본강점기에도 순 한글로 제작했고, 창간 때 '법률문답'이라는 고정란을마련해 국민의 권익옹호와 애국계몽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김수환 추기경은 100주년 기념호에서 "하느님의 구원 말씀의 전달자로서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경향잡지가 창간 100주년을 맞이하는 것은 기념할 만한 일"이라며 "경향잡지가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언제나 밝게 빛나기를 빈다"고축하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일본강점기, 6·25전쟁, 민주화운동 등 지난 100년간 급속한 변화 속에 경향잡지가 올바른 교회의 가르침을 전하는 데 자신의 역할을 다해주어서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지난 세월의 영광과 업적에만 안주하지 말고, 민족의 복음화와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매진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창간 100돌 기념식에는 정 추기경을 비롯해 60년 이상 구독하고 있는 이우락(81) 옹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은 기념미사에 이어 장기 구독자들에 대한 시상식, 100주년 기념 수필공모 시상식 등으로 진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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