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문학상이 12일 발표를 앞둔 가운데 수상자가 누가 될 것인지를 놓고 스웨덴 문학계가 들썩이고 있다.
후보조차 공개하지 않는 전통에 따라 스웨덴 한림원은 침묵을 지키고 있으며 비밀 엄수를 서약한 한림원 회원들은 카페나 레스토랑 등지에서 후보를 거론할 때에도 암호명을 사용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극작가이자 시인인 해럴드 핀터는 '해리 포터'라는 암호명으로 통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문학계에는 올해 노벨 문학상의 유력한 수상 후보들 명단이 나돌고 있으며 미국 작가인 필립 로스와 이스라엘의 아모스 오즈,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 등이 가능성 있는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스웨덴 최대 출판사인 보니에르의 요나스 액셀슨 편집장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와 관련, "'목격문학(Witness Literature)'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며 "우리는 교전 지역 출신 작가가 수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러한 관점에서 아모스 오즈가 매우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는 견해를 밝혔다.
노스테드스 출판사의 스티븐 패런-리 수석편집장은 미국 소설가 조이스 캐럴 오츠가 가장 좋은 자리에 있다면서도 터키의 오르한 파묵과 아도니스를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전망했다.
그는 "1980년대에는 대륙과 장르, 성별을 고려한 기준이 있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떻게 될지 전혀 알 수 없다"며 "해가 갈수록 수상자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핀터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데 성공했던 것처럼 올해도 우리의 허를 찌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스웨덴 고텐부르그 북 페어의 프로그램 연출자인 구닐라 산딘은 한림원 회원들이 성별을 고려대상에 포함하고 있지는 않으나 "문학적 판단을 성별에 기초해서는 안된다고 해도 여성이 수상할 때가 된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스웨덴 문학계에서는 위에 언급된 후보들 외에도 페루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와 스웨덴 시인 토머스 트란스트로메르, 프랑스 작가 J.-M.G. 르 클레지오를 비롯해 여성작가로 알제리의 아시아 제바르와 영국의 도리스 레싱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의 고은 시인과 네덜란드 작가 시스 노트붐, 멕시코의 카를로스 푸엔테스, 인도 출신의 영국 작가 살만 루시디, 폴란드의 문학평론기자인 리스자드 카푸친스키 등도 수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온라인 도박배팅 전문업체인 '래드브룩스닷컴(Ladbrokes.com)'는 올해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오르한 파묵이 올라 있다. 현재까지 그의 수상 확률은 3.5대1로, 6대1을 기록하고 있는 아도니스와 카푸친스키에 앞섰다.
조이스 캐럴 오츠는 7대1, 고은 시인은 또 다른 미국 작가 필립 로스와 함께 11대 1을 기록했다.
미국의 싱어송라이터인 밥 딜런도 51대1을 승률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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