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뭘 볼까?…부산국제영화제 전문가 추천작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245편의 영화 중 어떤 영화를 봐야할지 막막하기 때문. 고민하는 관객들을 위해 영화를 선정했던 프로그래머들에게 추천작을 들어본다. 아시아영화는 김지석 프로그래머가, 월드 시네마 추천작은 전양준 프로그래머, 한국영화는 허문영 프로그래머가 각각 추천했다.

이성이건 동성이건, 사랑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의 진심을 이해하는 것. 색다른 소재의 퀴어 시네마 '영원한 여름'(감독 레스티 첸·대만)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매력적인 방식으로 풀어놓는다.

베트남 여성의 상징 아오자이에 바치는 헌사 같은 영화도 있다. '하얀 아오자이 '(감독 후인 루· 베트남)가 그것. '아주 특별한 축제'(감독 비쥬 비스와나스·인도)는 저예산 독립영화를 완성한 감독이 그 작품을 상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일루전'(감독 파올로 비야루나, 엘렌 라모스·필리핀)은 에로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성장영화다.

월드 시네마로는 북한에 생존해 있는 유일한 미국인 망명자 '조동지'를 다룬 '푸른 눈의 평양 시민'(감독 대니얼 고든·영국)이 눈에 띈다. 50년 동안 어떤 외국인과도 접견이 허용되지 않았던 조 씨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준다.

미국·인도·아프리카·북한 등 각기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4인의 영사기사의 삶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꿈의 동지들'(감독 울리 가울케·독일)도 리스트에 올랐다. 환경은 다르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열정을 발견할 수 있다.

한국영화 '폭력서클'(감독 박기형)과 '열혈남아'(감독 이정범) 두 편은 한국적 갱스터의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 '나의 친구, 그의 아내'(감독 신동일),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감독 김태식)는 치정극의 외양이지만, 하층민의 삶에 대한 따뜻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묘사로 찬사받고 있다. '경의선'(감독 박흥식)은 기관사와 한 여인의 이룰 수 없는 꿈과 죄의식, 외로움을 서정적인 영상에 담고 있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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