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 영화의 바다…63개국 245편 파도처럼 밀려와

전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2일 개막된다.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 축제에는 63개국 245편의 영화가 부산을 찾는다. 이 가운데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부산영화제를 통해 소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이 64편에 달해, 영화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개·폐막작= 올해 부산영화제의 개·폐막작은 '가을로'와 '크레이지 스톤'이 각각 선정됐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다룬 '가을로'는 '번지점프를 하다', '혈의 누'의 김대승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지태·김지수가 주연을 맡은 화제의 멜로 영화. 중국 닝 하오 감독의 '크레이지 스톤'은 홍콩과 중국에서 흥행과 평단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는 작품으로, 보석을 훔치려는 일당과 이를 막으려는 공장 관리인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블랙코미디이다.

◇10개 섹션= 올해 영화제의 공식 섹션은 모두 10개 부문. '아시아 영화의 창'(39편), '새로운 물결'(10편), '한국영화의 오늘'(21편), '한국영화 회고전'(8편), '월드 시네마'(52편), '와이드 앵글'(55편), '오픈 시네마'(7편), '크리틱스 초이스'(12편), '특별전'(26편), '미드나잇 패션'(13편) 등으로 예년에 비해 '미드나잇 패션' 부문이 추가됐다.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는 아시아 중견급 감독과 거장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필리핀의 인기있는 사행성 게임 주에탕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쿠브라도르'(감독 제프리 제투리안), 공포영화의 옷을 입은 태국영화의 수작 '나의 유령 친구'(감독 송요스 수그마카난) 등 사회적 주제를 진지하게 다룬 작품들이 눈에 띈다.

바닷가에서 영화를 관람하는 야외 상영 '오픈 시네마' 부문에는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켄 로치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이와이 슈운지의 '무지개의 여신' 등 7편이 상영된다.

'와이드 앵글'부문에는 단편·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실험영화 등 장편극영화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영화들을 선사한다. '도둑소년'(감독 민용근), '백두산 호랑이를 찾아서'(감독 구본환) 등 55편이 소개된다.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의미 있는 특별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변화와 선택의 시간'에는 현재 거의 남아있지 않은 일제시기 영화 중 최근 한국영상자료원이 수집한 영화 7편을 상영한다. 그리고 한국영화계의 거장 신상옥 감독의 작품 '열녀문'이 최근 발굴돼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다.

◇관객들을 기다리는 각종 행사들= 영화제 부대 행사로 해운대 백사장에 컨테이너와 텐트가 설치된다. 내부는 배우사진전, 네이버 PIFF 관객카페 등 영화제 관련 행사장으로 꾸며진다. 14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부산영상위원회 촬영스튜디오에 설치된 무대에선 '시네마틱 러브' 공연이 펼쳐진다.

영화 세트장에서 음악과 영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 공연에는 일레트로닉 음악계의 대부 몬도 그로소와 부산지역 DJ 등이 참가해 흥을 돋울 예정이다. 감독과 배우 그리고 현장에서 발로 뛰는 스태프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느낌을 공유하는 행사도 열린다. 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시네마 투게더'에는 '짝패'의 류승완·정두홍,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영·이해준 감독, '인어공주' 박흥식 감독 등이 참석한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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