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사용 이통사 멤버십 포인트 환원해야"

지난 3년간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사용하지 않은 이동통신사 멤버십 포인트가 무려 1조 3천억 원어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사 멤버십 1포인트는 제휴 가맹점에서 현금 1원으로 사용할 수 있으나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사용하지 않은 멤버십 포인트는 이월되지 않고 연말에 자동 소멸한다.

11일 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에게 제출한 '휴대전화 멤버십 포인트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올해 8월까지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사용하지 않은 멤버십 포인트가 1조 3천327억 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미사용 포인트는 2003년 2천398억 포인트(LGT 제외), 2004년 3천185억 포인트(LGT 제외), 2005년 4천168억 포인트, 올해 8월 현재 6천13억 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SK텔레콤 가입자들의 멤버십 포인트 미사용액은 7천370억 포인트로 가장 많았으며 KTF는 6천951억 포인트, LG텔레콤은 1천403억 포인트였다. LGT는 2005년부터 멤버십 포인트 미사용액을 집계하고 있다.

올해도 8월 말 현재까지 이동통신 3사가 고객에게 부여한 포인트 7천876억 포인트 중 6천13억 포인트가 남아 있는 등 미사용률이 76%로 미사용 멤버십 포인트 규모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이통사들이 고객들이 사용하지 않아 자동 소멸한 포인트를 통해 수천억 원을 거저 챙긴다는 사실이다.

휴대전화 가입자들이 멤버십 포인트를 이통사 제휴 가맹점에서 사용할 경우 사용금액의 최소 50% 이상을 이통사가 제휴사에 지급(SKT 46%, KTF 56%, LGT 65%)하므로 사용하지 않은 멤버십 포인트는 고스란히 이통사 몫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결국 이통사들은 고객의 포인트 미사용으로 지난해에만 2천억 원 이상을 챙겼고 2003년 이후 약 7천억 원의 이익을 거저 올린 셈이다.

김 의원은 "멤버십 포인트는 분명히 원가에 포함됐기 때문에 미사용 포인트를 이월시키거나 통화요금 인하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전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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