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술·접대부? 우린 없어요"…유흥1번지의 새로운 시도

대구 수성구 노래연습장·단란주점 '클린' 시도

'술은 술집에서, 노래는 노래연습장에서...'

밤에도 해가 지지않는 '유흥 1번지' 대구 수성구가 전국 처음으로 노래연습장과 단란주점에 각각 술과 접대부를 없애는 등의 색다른 시도를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수성구청은 3년 전부터 지역내 노래연습장과 단란주점을 대상으로 모범업소 신청을 받은 뒤 구청공무원과 경찰, 시민단체 관계자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현장조사 및 심사를 거쳐 최종 모범업소 간판을 달아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지정된 모범업소는 노래연습장 19곳과 단란주점 8곳 등 모두 27곳. 구청은 구청이 발간하는 간행물에 이들 업소를 홍보하고, 경찰과의 합동단속 대상에서 이들 업소를 제외하는 등의 각종 행정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수성구청 김영수 위생과장은 "노래방과 단란주점이 퇴폐의 온상으로 낙인찍히면서 온 가족이 노래를 부를 만한 곳이 없어졌다."며 "단속만이 능사가 아니라 이들 업소를 양지로 끌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전국 처음으로 모범 노래연습장·단란주점 제도를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면서 업주들 사이에서도 '모범업소 간판'이 점차 인기를 모으며 시행 첫해 신청업소가 20여 곳이었지만 지난해는 30여 곳으로 늘었고 올해도 3일 만에 6곳의 업소가 신청, 마감일인 이달 말까지는 지난해보다 훨씬 더 많은 업소가 신청할 것으로 구청은 보고 있다.

대구노래연습장협회 수성구지부 장왕석 사무장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던 일부 회원들도 이젠 모범 노래연습장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수성구 지역 210개 노래연습장 전체가 건전한 놀이공간이 되도록 정화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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