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나 피고소인 등과 치열한 입씨름을 하면서 범죄 혐의를 입증해야 하는 검찰 수사관실과 검사실 등 최일선에 여성 수사관들이 다음달부터 대거 배치된다.
대검찰청은 이달 초 비수사·수사 부서 순환근무를 주요 내용으로 한 '여성 검찰수사관 인사운영 지침'을 마련해 다음달로 예정된 일반직 인사 때부터 적용해 나가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인사, 총무, 경리, 공판, 민원 등 비수사 부서에 근무하는 6∼9급 여성 수사관들의 일선 현장 근무가 부쩍 늘어나게 됐다.
이번 지침은 비수사 부서에 근무하는 여직원들이 "우리도 수사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라 마련됐다.
검찰이 올해 초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사부서를 기피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응답자의 53%가 '수사부서를 지원하겠다'고 답했고, 28%는 '수사부서에 배치하면 근무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수사부서 기피 응답자는 19%에 불과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국 검찰에 근무하는 6∼9급 여성 수사관은 총 379명이고, 16%인 61명만 수사부서에 근무하고 있다. 순환근무 인사가 이뤄지면 당장 다음달부터 수사 부서 여성 근무자가 100명을 넘어설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공채 합격자 중 여성 비율이 아직 절반은 안 되지만 점차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수사현장의 여성 비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고 말했다.
현장 근무를 희망하는 여성들이 많아짐에 따라 검찰은 리더십 향상 및 직무수행능력 제고 등 능력 개발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남성 수사관들에게 집중됐던 해외연수·국외출장·파견 등 장·단기 교육프로그램에서도 남녀 차별이 없도록 조치했으며 지도단속업무에도 남녀 수사관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검찰 관계자는 "고소인·피고소인이나 피의자 등을 조사하다 보면 남성 수사관에게 거부감을 나타내면서도 여성 수사관에게는 속내를 털어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장에 배치되는 여성 수사관이 많아지면 피의자 진술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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