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사진비엔날레 앞두고 각종 사진전 '봇물'

사진인의 축제 '2006 대구사진비엔날레'(10.19~10.29)가 1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를 앞두고 각종 사진 전시회가 미리 열려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다. 그 선봉에 선 것은 15일까지 고토갤러리(053-427-5190)에서 열리는 '황철희 영상작업전'(A관)과 '김덕수 사진전'(B관)이다.

황 씨는 미국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프레임 안에 담아냈다. 대낮 기온 섭씨 40도가 넘어가는 '죽음의 땅'은 이른 새벽이나 해질 무렵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작열하는 햇빛과 그로 인해 두껍게 드리운 그림자가 머무는 곳, 특별한 조명 없이 황혼빛·달빛을 이용해 담아낸 장면은 스산하지만 거친 입자가 '일상의 공간'이 전해주는 애잔한 느낌도 전해준다.

사람들의 인식에서 소외된 문화재를 찾는 김덕수 씨는 고향 밀양에 있는 '위양못' 사진을 선보인다. 신라와 고려시대 이후 조상들이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수확이 끝난 뒤에는 심어놓은 아름다운 꽃과 희귀 나무로 풍광을 즐기던 위양못이다. '양민(良民)을 위(爲)한다.'는 뜻을 담은 '위양(爲良)못'은 그래서 오랜 역사 속에 조상의 지혜와 정다움이 담겨 있는 곳이다.

갤러리신라(053-422-1628)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사진작가 권부문 씨 초대전 '구름 속 부문(Boomoon On the Clouds)'을 마련해 31일까지 선보인다. 1993년부터 '무심히 찍어보기' 시작한 기내에서 바라본 하늘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소개된다. 권 씨가 최근에 작업한 시베리아, 유럽, 대서양, 미국, 지중해, 북아프리카, 일본, 한국의 하늘 위에서 변화무쌍한 구름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밑에서 올려다본 것이 아니라 눈높이에서 바라본 하늘은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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