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베어벡 감독 "최종패스 정확도 아쉽다"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 아시안컵 예선 5차전(1-1 무)을 마친 뒤 "추가골에 실패한 점이 가장 실망스럽다. 최종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기회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어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는 이뤘지만 과정은 만족할 수 없다.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은 건 잘했다고 할 수 있지만 적은 찬스에서 실점한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1-1로 비겼다. 소감은.

▲ 좋은 출발을 보였다. 경기를 장악했다. 환상적인 선제골을 넣은 뒤 추가골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순간 집중력이 무너지면서 1-1로 경기가 진행됐고 선수들이 충격에서 벗어나는데 15-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됐다. 후반에도 선수들이 꾸준히 압박을 가했는데 시리아가 8-9명이 페널티 지역에 뭉쳐 있으면서 수비에 치중해 어려운 경기를 했다. 추가골 실패는 많이 실망스럽다. 최종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찬스를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개선해야 할 점이다.

--이란전에 아시안게임 멤버로 나설 것인가.

▲ 코칭스태프와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할 것이다. 아시안게임 대표 중에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에도 출전할 수 있다. 이란전과 올림픽 팀이 치르는 일본전의 시기가 겹친다.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최상인지 고민하겠다. 두 경기 모두 중요한 경기다.

-감독 취임한지 넉달이 지났다. 취임 때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나.

▲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결과는 이뤘지만 과정은 만족할 수 없다. 이란과 홈경기나 시리아와 홈경기가 실망스럽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에서도 보였듯이 최종 패스 정확도 부재와 페널티지역 내에서 집중력 저하 등이 아쉬운 부분이다. 상대에게 많은 찬스를 주지 않는 건 잘하고 있지만 적은 찬스에서 실점을 허용한 것은 대표팀 간 경기에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또 한국의 어린 선수들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가나전은 아시안게임 대표 중심으로 경기를 했는데 전에 알지 못했던 선수를 많이 발굴한 것이 큰 소득이었다.

--추가골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교체를 한 명도 하지 않은 이유는.

▲ 추가골과 함께 상대 역습을 막을 방안도 고민했었다. 선수들이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잘 진행되고 있었고 최종 패스의 예리함이 나아질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2-1로 앞서가면 수비가 뚫려 3-1로도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남일과 김정우가 미드필드에서 상당히 좋았고 김두현도 2선에서 위협적이었다. 조재진도 좋은 공격수고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설기현도 대만전에 비해 아쉬웠지만 큰 공헌을 했다. 최성국은 아직 모자라 발전을 해야 한다. 오늘 경기에서 이천수가 벤치에 앉아 있었다면 교체투입하는 걸 생각했을 것이다. 염기훈이 있었는데 오늘처럼 중요한 경기에 교체 투입하기에는 약간 무리였다.

--작전 실수는 없었나.

▲ 8-9차례의 완벽한 찬스를 살리지 못했는데 이렇게 된다면 어떤 경기도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또 크로스도 정확도가 약했던 점도 향상시킬 부분이다.

--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을 동시에 우승할 수 있나.

▲ 현재 대표팀 구성원을 봤을 때 아시안컵과 아시안게임 우승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또 올림픽 우승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

--불필요한 크로스가 난무했는데 미드필더에 대한 생각은.

▲ 미드필드에서 공격이 상실됐다는 점은 동의할 수 없다. 김남일, 김정우, 김두현 모두 잘해줬다. 약간 아쉬웠던 점은 조재진에게 볼이 갔을 때 근접 거리에서 도와주지 못한 게 아쉬웠다. 경험이 많은 설기현도 측면에서 중앙으로 옮겨 조재진을 도와줬어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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