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1일 "북한 핵문제의 해결책은 이제 정부 손을 떠났지만, 책임은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저녁 대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 핵은 미사일과 달리 심각한 문제"라고 전제한 뒤 "그 해결책으로 미국은 물론 UN과의 공조가 중요하지만, 이제 우리 손을 떠나 국제사회가 결정하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UN결의는 북한에 대한 무력사용은 배제하고 경제봉쇄를 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 전 시장은 핵문제 책임을 물어 전면 개각을 실시해야 한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책임져야 하지 않겠느냐. 장관 바뀐다고 (상황이) 바뀔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 쇄신은 될 것"이라며 "같은 인물이 기존 정책을 바꾸기는 어렵다."고 대북 포용정책의 전환과 내각 재구성 필요성을 언급했다.
대선 경선방안으로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 이 전 시장은 "(한나라)당이 결정하는 대로 하겠다."며 "당에서 기존 제도를 고수하면 하는 대로, 바꾸면 바꾸는 대로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제안한 대권 후보 및 당 지도부 협의체 구성과 관련,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시기상조다. 내년 초부터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영남대 상경관에서 '세계일류를 향한 청년의 꿈과 도전'이란 주제로 특강을 벌인 데 이어 서문시장 축제에 참석해 축사했다. 이날 특강에는 강의실 안팎으로 500여 명의 학생이 몰렸으며, 강의내내 쉴새없이 이 전 시장을 향해 카메라폰이 터졌다. 이 전 시장은 강의가 끝난 뒤에도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10여 차례 기념촬영과 사인을 하느라 일정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