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10월 14일. 해체보수 공사 중이던 경주 불국사의 석가탑 2층 몸체부 중앙에 있는 네모난 사리공 속에 깔린 비단 위로 도금이 거의 다 벗겨진 금동제 사리 외함이 발견됐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無垢淨光大陀羅尼經)'이 비단에 싸인 채 놓여 있었다.
당시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 인쇄물로 인정받아온 것은 일본의 '백만탑다라니'(770)였다. 그러나 석가탑의 건립연대는 751년. 이것만 보더라도 대다라니경의 제작 연도는 백만탑다라니보다 적어도 20년은 더 빠른 것으로 생각됐다.
학자들은 또한 당나라 측천무후(690~705) 때 일시적으로 쓰였던 한자 '무주제자(武周制字)' 중 일부가 사용됐다는 점을 들어 대다라니경의 제작연도가 751년 이전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대다라니경에 정확한 제작연도가 나와있지 않다는 것이다.
일본은 대다라니경의 제작연도가 분명치 않은 점을 들어 백만탑다라니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아예 대다라니경이 702년 중국에서 제작돼 신라로 전해진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1903년 외국여행 관장하던 수민원(綏民院) 폐지 ▲2002년 제14회 부산아시아경기대회 폐막.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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