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달구벌 곳곳이 사진의 세계로 변신한다. 세계적인 사진 축제 '2006 대구사진비엔날레'(DPB 2006)가 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대구EXCO,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시민회관 등 시 일원에서 열린다.
'DPB 2006'의 초점은 '아시아'다. 21세기 들어 정치는 물론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서 가장 역동적이며 끊임없이 확장·변모해가고 있는 지역인 아시아에서 펼쳐지는 아시아인의 삶과 문화, 변화, 그리고 정체성을 기록한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의 작품이 초청된다.
△스티브 맥커리, 아시아를 말하다
주제전 '다큐멘터리 사진 속의 아시아(Imaging Asia in Documents)'는 EXCO에서 열린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통해 동양의 사상적 의미와 급변하는 아시아인의 삶과 문화를 재조명해보는 자리다. 특별 초대전으로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사진가 스티브 맥커리(미국)의 작품으로 꾸민 '아시아를 향한 스티브 맥커리의 시선'이 준비됐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모임 '매그넘(Magnum)'의 회원이자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가인 스티브 맥커리가 20여 년간 아시아 12개국의 삶과 문화를 기록한 100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Sunrise in Asia' 주제전시에는 아시아를 주제로 평생의 작업을 진행하는 세계의 사진가 34인의 작품 600여 점을 다섯 개의 주제(문화와 그 유산, 급격한 변화의 양상, 노동과 산업, 환경과 삶, 일상)로 분류해 선보인다.
△사진과 미술, 경계를 잃다
특별전 '사진 속의 미술 & 미술 속의 사진'은 미술을 바탕으로 한 사진작가, 사진을 전공으로 한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사진예술의 다양한 전개 양상을 살펴보고 그 개념을 새롭게 설정해본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를 통해 사진영역의 확장을 꾀한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다. 구본창, 정주하, 김중만, 이상일, 홍성도, 고명근, 이상현 등 국내작가 21명의 작품 400여 점이 전시된다.
국제심포지엄 및 강연회도 한국패션센터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사진의 미학적 가치를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 다큐멘터리 사진의 본질과 현대사진의 경향을 초청작가 스티브 맥커리는 물론 한·미·일 작가와 학자, 편집자 등의 심포지엄과 강연을 통해 알아본다. 이를 통해 'DPB 2006'의 정체성과 향후 발전방향을 살펴본다.
△사진영상기자재전 등 부대행사
사진영상기자재전인 '이미징 쇼'도 EXCO에서 열린다. 유수의 메이저 업체와 함께 본격적으로 SLR 카메라 사업에 진출한 일본 소니사가 국내 전시회에는 처음 참가해 의미를 더한다. 한국사진기재협회도 참가하며 소비자와 사진가들에게 새로운 제품 정보와 함께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기타 부대행사로 1950년 이후 향토 풍물, 삶, 변천사를 사진으로 살펴보는 '대구 사진 50년사'와 '국제학술대회', '그린 환경페스티벌 환경사진전'(물오르다), 'SLR클럽 사진공모 수상작전' 등도 열린다.
첫 행사라지만 시비·국비 각각 2억 원을 비롯한 5억5천만 원의 빠듯한 예산, 사진 행사에 미술을 결합한 정체성 혼돈, 다큐멘터리 사진이라는 국한된 장르에 대한 우려, 국제적인 성격이 떨어진다는 점은 지적사항으로 거론됐다. 이에 대해 'DPB 2006' 조직위는 "사진의 불멸의 가치인 '기록성'을 중시했으며, 사진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미술계와 별도로 만들어온 관점에서 추진한 특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비엔날레의 희망
긍정적인 면은 '대한민국의 사진 수도', '사진의 메카', '사진 도시' 대구에서 아시아를 대표할 만한 대규모 사진행사를 최초로 마련한 것에 전문가들이 점수를 주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평론가 진동선 씨는 대구문화 10월호 기고에서 "사진비엔날레는 차별화된 문화축제이기 때문에 경쟁력 또한 높다. 더군다나 첨단영상도시를 지향하는 대구광역시이기 때문에 새로운 문화예술의 인프라가 될 수 있고, 또 지역 경제의 기반이 되는 경제적, 산업적으로 부가가치가 큰 문화산업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DPB 2006' 행사와 함께 지역 전시관 여러 곳에서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대부 '주명덕 회고전'(경주 선재미술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권부문 사진전'(갤러리 신라), 국제 미술시장에서 주가를 높이고 있는 '배병우 사진전'(대백프라자 갤러리) 등도 열려 사진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가을색이 점점 짙어가는 요즘 세계적인 사진 작품들로 새로운 미술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053)601-5084. 803-3741. 홈페이지 www.daeguphoto.com.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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