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선4기 출범 100일…기초단체장 업무 성과 어땠나?

"그동안 얼마나 잘 하셨습니까?"

민선4기 출범 100일(10월 8일)을 갓 넘긴 시점에서 대구지역 각 기초자치단체장의 업무 성과는 어땠을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기초단체장 가운데 홍일점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아온 윤순영 중구청장. 업무 추진에 있어서도 과감함과 신선함으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종이 대신 전자우편을 통한 업무보고·결제, 전략경영실 신설을 비롯해 행정혁신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박원순 변호사 등 유명 강사 초빙 특강을 통해 경직된 공직사회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는 중이다.

도심활성화 자문위원단, 문화예술진흥재단 구성도 추진해 대구의 중심이라는 중구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혁신도시가 들어설 동구. 이재만 동구청장은 건강(Health)·화목(Harmony)·명예(Honor)·유쾌(Humour)한 동구를 만든다는 '신4H 운동'을 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공약 사업팀, 신 사업팀, 조직 혁신팀으로 구성된 '전략사업기획단'을 발족했고 율하2택지지구 안 근린공원을 구민운동장으로 조성키로 대한주택공사와 합의했다. 동대구역세권과 주변 지역 개발 지원, 민원고충처리전담반 상시 운영 등은 중점 추진사항이다.

도시개발·문화·복지·지역경제 활성화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 팀 구성을 비롯해 학교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조례안, 달서구 평생학습도시 조성 10개년 기본계획(10월 중 확정)을 준비하고 있는 곽대훈 달서구청장의 행보도 주목받는 부분.

이종화 북구청장은 북구 검단동의 안경업체 밀집 지역을 '안경산업특구'로 지정받는데 성공했다. 쇠퇴 일로를 걷고 있는 3공단을 부흥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워놓았다. 경북대 병원 칠곡분원 건립 등도 가시적인 성과. 그러나 칠곡 지역의 모바일 특구 지정은 이미 물 건너간 상태다.

윤진 서구청장은 정책개발팀을 신설해 낙후된 서구를 업그레이드할 정책을 마련하려 애를 쓰고 있다. 또한 공무원자원봉사 마일리지제를 도입, 공직사회부터 봉사활동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지역 발전의 걸림돌인 미군기지 반환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는 남구, 달성2차 산업단지 조기 조성에 애쓰는 달성군의 경우처럼 기초지자체의 힘만으로는 버거운 문제가 산적해 있어 민선4기 기초자치단체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대해 대구 구청장·군수협의회 회장인 윤진 서구청장은 "각 단체장들이 의욕적으로 일을 하려 해도 재정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중앙정부가 국세를 지방세로 과감하게 전환하고 조정교부금도 확대하는 등 정책에 변화가 오도록 전국 시장·구청장·군수협의회를 통해 목소리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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