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행 티켓이 마운드의 허리 싸움에 달렸다'
5전3선승제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대결을 벌이는 현대와 한화의 불펜진 싸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규시즌 2위 현대는 중간계투 신철인과 특급 소방수 박준수가 불펜의 핵이고 KIA와 준플레이오프 관문을 2승1패로 통과한 한화에는 셋업맨 최영필과 철벽 마무리 구대성이 버텨 우위를 말하기 힘들다.
양팀은 마이클 캘러웨이, 전준호(이상 14승), 장원삼(12승), 김수경(4승.이상 현대)과 문동환(16승), 유현진(18승), 송진우(8승), 정민철(7승.이상 한화)로 이어지는 좋은 선발진을 갖췄다.
하지만 한화-KIA 준플레이오프 때 선발투수가 5∼6이닝을 책임지고 승부가 대부분 6회 이후 결정됐던 점을 감안하면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양팀 불펜 투수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현대는 철벽 마무리 조용준이 지난 해 시즌 후 어깨 수술을 받고 전력에서 완전히 제외됐지만 전통적 '투수왕국'답게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가 강점이다.
중간계투진의 핵심인 신철인(17홀드)과 이현승(19홀드), 황두성(5홀드)이 41홀드를 합작했고 올 해 조용준 공백을 메워 38세이브를 수확하며 구원 부문 공동 2위에 오른 박준수도 믿음직하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힌 신철인은 올 해 정규시즌 한화와 12경기에 나서 3홀드(1패)와 방어율 1.35의 짠물 피칭을 보여줬고 박준수도 한화전 11경기에 등판, 1승5세이브와 방어율 0.71의 완벽투로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들은 지난 2일 정규시즌을 끝내고 열흘 넘게 재충전했기 때문에 어깨 피로가 누적된 한화 투수들보다 힘 있는 공을 뿌릴 수 있고 선발진의 김수경과 손승락도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든든하다.
그러나 마무리 박준수(29)는 상대 타자를 압도할만한 강속구가 없고 신철인(29)과 이현승(23), 황두성(30)은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지 않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한화는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실력을 검증 받은 베테랑 불펜진이 믿는 구석이다.
불펜 주축인 최영필(32)은 KIA와 준플레이오프 2경기(2⅔이닝)에 등판해 1실점했지만 1승을 수확하며 부상 후유증 우려를 털어냈다.
또 마무리 구대성(37)도 직구 최고구속 144㎞을 뿌리며 예리한 슬라이더와 특유의 두둑한 배짱으로 준플레이오프에서 줄타기식 승부에도 뒷문을 잘 잠가 1승1세이브를 기록하는 관록을 과시했다.
여기에 한 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합격점을 받은 권준헌(35)과 허리 강화를 마운드 복귀 명령을 받은 지연규(37) 플레잉코치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최영필은 올 해 정규시즌 현대와 두 경기에서 3실점하며 방어율이 11.57까지 치솟은 게 아쉽지만 구대성은 10경기에서 1승1패6세이브를 거두며 방어율 0.56의 위력투를 뽐내 '현대 천적' 명성을 얻었다.
다만 한화 투수들은 KIA와 혈투로 하루 휴식 후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게 부담스럽다.
또 현대가 8개 구단 중 팀 타율이 가장 높은 0.270의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김재박 감독의 '작전야구'에 따라 철저한 팀 배팅을 구사하기 때문에 한화 마운드의 고민이 적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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