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출판가

▨차명상으로 여는 세상

계명대 평생교육원 이화순 교수(유빈 차명상예절교육원 원장)가 차 이야기와 심리적 불안과 정신건강, 명상 이야기, 예절 이야기 등을 묶어 '차명상으로 여는 세상'이란 책을 출간했다. 차와 명상 강의를 위한 교재로 만들었으나 일반인들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도록 책을 깔끔하게 만들었다.

부록으로 다도명상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증 분석과 행다법, 명상체조, 현대인의 불안지수와 스트레스 측정표 등을 사진과 함께 수록했으며, 우리나라의 다성(茶聖)으로 추앙받는 초의선사의 동다송(東茶頌) 31수를 실어 책의 품격을 높였다. 작가콜로퀴엄. 1만7천원.

▨뒷모습

'현대시학'(1994년)으로 등단한 이규리 시인이 두번째 시집 '뒷모습'을 펴냈다. '뒷모습'은 삶의 실제 상황들을 다채롭게 운집해 놓은 만물상과 같다. 때로는 진중한 잠언의 분위기로, 때로는 수다와 농담의 형태로, 시인이 '하루도 쉼없이 바닥을 지나'며 수집한 각양각색의 삶의 편린들이 가득하다.

먹다 만 고등어, 삼거리 매점에서 산 판피린 한 병, 병원의 국물 냄새, 상투적인 연속극, 사랑하는 사람의 침묵, 지하철 사물함에 버려진 신생아, 평생 홀로 오르내린 능선과 골짜기 등이 아무렇게나 부려놓은 듯 시집의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 무질서해 보이는 이 시적 물품들은 시인에 의해 개별적인 사물·존재·사건에서 '만물의 상(相)'으로 편입되면서 삶의 본질의 단면으로서 동등한 지위를 얻는다.랜덤하우스. 6천원.

▨늙은 바보, 인생을 말하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육군 중장으로 예편한 뒤 국방부 차관을 지냈고 은퇴 후 '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를 설립해 교회사업에 전념하기도 했던 신치구(74) 장군이 '늙은 바보, 인생을 말하다'란 책을 펴냈다.

'신치구 장군의 옛 이야기'란 부제를 단 이 책은 평생을 투철한 직업군인으로 살며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직접 체험한 군종 사목의 역사를 담은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과도 격의 없는 교유를 가졌으며 군종 사제들 사이에서 '군종사의 전설'로 통했던 저자가 40여년간 군인의 길을 걷는 과정에서 체험한 신앙생활과 군종 신부들의 삶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이다.

신 장군은 "삶과 죽음이 갈리는 전쟁터로 떠날 때 할머니가 쥐어 주신 묵주 때문에 살아남았다"고 할만큼 깊은 신앙심을 드러낸다. 성바오로. 9천원.

조향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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