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성 북부초교 아이들의 '아름다운 체험'

"새 동생들을 만나 너무 좋아요.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거리를 만들었어요."

13일 의성 북부초교(교장 김동남) 학생들은 전교직원과 함께 아동양육시설 '의성자혜원'에 입소하는 '의성북부 한마음의 날'을 통해 평생 간직해도 좋을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사랑의 고리' 결연 프로그램에 따른 1박2일 간의 순간이었지만 학생들에게는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체험하게 하고, 자혜원생에게는 새 가족을 맞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날 북부초교생 55명은 12명의 원생들이 있는 의성자혜원에 입소했다. 이들은 자혜원에 들어서자마자 놀이시설과 각 방의 최신 컴퓨터, 이층침대 등 뛰어난 시설에 놀랐다. 이어 삼겹살 구워먹기, 캠프파이어, 장기자랑, 게임, 감자구워먹기 등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다.

김은빈 학생회장은 "시설이 너무 좋고, 자혜원 아이들과 함께 뛰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한 번 더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체험을 함께 한 학부모들은 원생 12 명의 부모가 되기로 마음을 모으고 조만간 아이들을 집으로 초청해 사랑의 고리 결연을 맺을 계획이다.

이번 체험은 학생들에게 자립심과 협동심을 심어주고 자혜원에서 어려움을 딛고 맑고 씩씩하게 자라는 아이들과 숙식을 같이 하며 그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박철진(60·북부초교 운영위원장) 자혜원장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박 자혜원장은 "시설아동들과 일반가정 아이들 사이의 벽을 허물고, 이 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 사회 복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학생들과 교직원, 학부모 등을 초청했다."고 말했다.

김동남 교장은 "지난 해 부임한 뒤 자혜원 학생들을 대할 때마다 안타까웠는데 체험기간 내내 아이들이 웃고 떠든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오는 18일 사랑의 고리 프로그램에 따라 전교생이 학부모와 함께 서울 경복궁 등지의 현장체험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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