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산은 '영화의 물결'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기간의 마지막 휴일인 15일 화창한 날씨를 보인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등 주요 상영관 주변에는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몰려온 영화 마니아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특히 이날 새벽에는 상영관 주변 매표소 입구에 전날 밤부터 인터넷 예매가 끝난 영화 표를 사기 위해 밤을 새워 기다리는 이른바 '올빼미족'이 장사진을 쳤고, 유명 배우와 감독들이 인사를 하는 야외무대 행사장 주변에는 수십명의 팬들이 아예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았다.

부산영화제의 이 같은 열기는 티켓 예매에 그대로 반영돼 지난 14일 오후 6시 현재 63개국에서 초청된 영화 245편 가운데 102편의 첫회 상영분이 매진됐고, 모든 상영분이 매진된 영화도 무려 35편으로 집계됐다.

또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야외무대에서는 이날 오후 1시30분에 영화 '밍밍'팀이 관객들을 만났고, 오후 2시에는 영화 '열혈남아'의 이정범 감독과 주연배우 설경구, 나문희, 조한선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어 오후 2시30분에는 영화 '훌라걸스'팀이 훌라 댄스를 선보였고, 오후 4시에는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여름궁전'으로 중국 정부에 의해 5년간 영화 제작금지 처분을 받은 로예 감독팀이 야외무대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 때문에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웬만한 여름 피서객 숫자와 맞먹는 1만여명의 PIFF 관객이 하루종일 머물렀고, 특히 낮 최고기온이 26.3도 기록할 정도로 무더운 날씨를 보이자 외국인 관광객들은 아예 백사장에서 선탠이나 비치발리볼을 즐겼으며 일부 개구쟁이들은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와 함께 남포동 PIFF 광장에서는 이날 오후 4시30분에 영화 '빨간 버스'팀의 야외무대 행사가 펼쳐졌고 오후 5시에는 헝가리 출신의 거장인 이스트반 사보 감독의 핸드프린팅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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