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동방신기의 유노윤호(20)가 유해 물질이 든 주스를 마시고 입원, 팬을 가장한 안티 팬 '테러'에 대한 경계령이 연예계에 다시 확산되고 있다.
유노윤호는 14일 밤 10시10분께 서울 여의도 KBS에서 2TV 오락 프로그램 '여걸식스'를 녹화하던 중 대기실 앞에 팬을 가장해 있던 고모(20·여·지방대 휴학생)씨가 건네준 것으로 알려진 주스를 마시고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유노윤호가 마신 주스를 바로 토해내 큰 탈은 없는 것으로 소속사는 전했다.
연예인에 대한 '음식물 테러'는 이번 처음이 아니다. 2001년 1월에는 남성 그룹 god의 멤버 윤계상의 어머니와 god 팬클럽 간부가 유해 물질이 든 음료수를 받아 마시고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윤계상의 모친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 집으로 배달된 음료수를, 팬클럽 간부는 god의 방송 프로그램 녹화장에서 누군가가 준 음료수를 마시고 이 같은 화를 입었다.
앞서 99년 9월에는 인기 그룹 H.O.T의 문희준과 교제설이 돌던 여성 그룹 베이비복스의 간미연이 문희준의 팬으로부터 혈서와 면도날, 간미연의 눈 부위를 도려 낸 사진이 담긴 우편물을 받기도 했다.
언론을 통해 알려지지 않았을 뿐 연예인에 대한 크고작은 '테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연예계 종사자들은 입을 모은다.
인기 아이돌 그룹을 배출해 온 D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소속 연예인의 얼굴에 칼자국을 낸 사진 등 적의가 담긴 우편물이 오는 건 보통"이라며 "못이 들어 있는 김밥처럼 먹었을 경우 해를 입게 되는 음식이 배달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속 연예인들에게 선물받은 음료수는 될 수 있으면 마시지 않도록 당부하고 미지근한 음료나 팬들이 만들어 보낸 음식은 매니저가 먼저 먹어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인기 여성 그룹의 소속사인 S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사정이 이렇더라도 팬으로부터 받은 모든 음식물에 입을 대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음식은 조심하도록 하고 있지만 팬사인회과 같이 팬을 직접 만나는 곳에서 받은 음료수는 마시기도 한다"며 "팬이 마련해 준 음식물을 무턱대고 모두 외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연예인이 현대 유행의 아이콘이 되고 있는 요즘 그들을 신성시하는 팬이 있는 반면 시기하는 사람도 있다"며 "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나이에 유명인이 된 스타로부터 좌절감을 느끼고 그들에게 익명의 경고를 주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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