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기록에는 없지만 '가장 비신사적이자 황당한 골'이 터졌다. 15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대구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 후반 40분. 대구의 골키퍼 백민철이 인천의 라돈치치가 쓰러져 있자 자기 진영에서 공을 밖으로 내보냈다. 인천의 김한원이 드로잉으로 최효준에게 연결했고 최효준은 다시 '신사적'으로 공을 되돌려주기 위해 백민철 쪽으로 공을 찼다. 그러나 이 공은 골문 앞으로 많이 나와 있던 백민철의 키를 넘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권종철 주심은 지체없이 인천의 골임을 선언했다. 어이없는 순간을 목격한 관중들이 술렁거렸지만 골인은 골인이었다.
이 골에 상관없이 대구는 인천을 3대2로 제압, '도시 자존심'대결에서 이겨 4승2무3패를 기록하며 후기리그 8위에서 5위위로 올라섰다.
대구에 역대 전적 2승6무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 인천은 경기 휘슬이 울리자마자 거센 공격에 나섰다. 선수 전체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원 터치 패스로 공격에 나섰고 특히 날카로운 공간 패스 등이 이어진 오른 측면 공격은 위협적이었다.
전반 중반 이후 역습에 나선 대구는 전반 23분 코너킥을 문주원이 헤딩 슛, 선취 골을 뽑았다. 문주원은 지네이와 에듀, 투 톱 밑에서 부지런하게 움직이며 날카로운 슛을 날리는 등 돋보였고 인천은 김한원이 문전 근처에서 잇따라 날카로운 슛을 날렸다.
후반 들어 대구는 2분 문주원이 치고 들어가다 인천 수비수 맞고 흐른 공을 에듀가 쇄도하며 밀어넣어 추가 골을 뽑았고 후반 7분에는 최성환이 날린 왼측면 30여m의 프리킥이 크로스바 맞고 나오자 에듀가 다시 헤딩으로 넣어 3대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인천은 거센 반격에 나서 후반 34분 왼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혼전중 김한원이 차넣어 한 골을 만회한 뒤 40분 최효준의 '황당한 골'이 터졌다. 양 팀의 경기는 더욱 격렬해져 그라운드에 나뒹구는 선수들이 잇따랐고동점 골을 노린 인천의 공격이 거셌으나 대구는 더 이상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후기리그 우승을 노리는 포항 스틸러스는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2로 패배했다. 포항은 전반 40분 대전 정성훈에게 선취골을 허용한 뒤 후반 13분 엔리케가 동점 골을 터뜨렸으나 5분 뒤 데닐손에게 결승 골을 허용, 무릎을 꿇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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