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필요에너지 직접 만들어 쓴다'…달성군 전국최초 추진

동네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는 각 동네에서 직접 만들어 쓰도록 하는 '구역 전기사업형 집단 에너지사업'이 전국 최초로 달성군에서 추진되고 있다.

2만여 명의 주민들이 들어올 달성군 다사읍 죽곡택지지구에 전기·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열병합발전소가 택지지구 내에 만들어지는 것. 구역 별로 에너지를 만들어 쓰면 에너지 수송비를 절감할 수 있게 돼 '저비용 고효율'의 에너지 이용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대다수 주민들이 "동네 한 가운데에 무슨 발전소냐."며 반발, 주민설득이 향후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달성 죽곡에서 '구역 전기사업형 집단에너지 사업'을 맡은 대구도시가스는 다음달 죽곡택지지구 내에 열병합발전소를 착공, 죽곡 1지구 입주가 거의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에 맞춰 본격 가동한다.

모두 361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죽곡택지지구 내 1천700평 규모에 건설되는 죽곡 열병합 발전소는 최대 15MW의 전기와 49G㎈/h의 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설비를 구비, 죽곡 1, 2택지지구에 입주할 6천365가구, 2만여 명의 주민에게 자체 생산한 에너지를 공급하게 돼 죽곡 택지지구는 '에너지 자족도시'가 된다.

대구도시가스로부터 공급받은 천연가스(LNG)로 발전기 터빈을 돌리는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해 해당지역 가구에 공급한 뒤 이 때 생기는 열 에너지를 난방·온수에 재활용하는 시스템.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구역 전기사업형 집단에너지 사업'은 일정한 구역에 필요한 에너지(전기, 난방)를 해당 지역의 발전설비를 통해 직접 생산해 공급하는 미래형 에너지 사업.

구역별로 소규모 발전소를 지어 직접 에너지를 공급하기 때문에 기존 하나의 발전소에서 에너지를 끌어쓸 때보다 에너지수송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다 환경 및 안전성시비 등 발전소 건설과 관련된 각종 민원에 부닥칠 수 있는 입지난까지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게다가 열과 전기를 함께 생산할 경우, 개별적인 생산 방식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미래형 에너지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때문에 산업자원부는 대구 죽곡택지지구 내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지난 2004년 10월 처음 허가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4곳의 택지지구 및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열병합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해 말 현재 1천380MW인 구역전기사업의 규모를 오는 2020년까지 3천800MW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죽곡택지지구 열병합발전소와 관련, 인근 주민들의 반발도 나타나고 있다.

달성군 죽곡 택지지구 인근의 한 아파트 주민들은 "아무런 예고없이 갑자기 동네 한가운데 발전소 굴뚝이 생기고 앞으로 매연과 분진으로 인해 받을 고통은 누가 보상하느냐."고 집단반발하고 있는 것.

이 아파트 김정숙 이장은 "아파트 앞에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선다는 것에 대해 그동안 단 한마디 설명조차 없었다."며 "게다가 우리에게 조금이나마 혜택을 주지도 않는 발전소 때문에 오히려 환경오염은 물론 사고위험까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도시가스 죽곡사업단 서수철 부본부장은 "일반 열병합 발전소는 대부분 벙커C유를 원료로 해 환경오염 유발요인이 많지만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구역전기사업은 모두 천연가스(LNG)를 쓰도록 돼 있어 친환경적"이라고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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