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보다 더 비싼 나대지 임대료.'
주택회사들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모델하우스 임대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분양이 늘면서 모델하우스가 설치된 부지 계약 기간을 연장해야 할 처지에 놓인 회사들이 많지만 지주들이 경쟁적으로 임대료를 올리고 있는 탓이다.
지역 A주택업체는 지난해 초 보증금 5억 원에 월 임대료 2천만 원에 빌린 모델하우스 부지를 올 초 월 4천만 원으로 두 배 인상했지만 지주가 계약 갱신을 앞두고 또다시 50%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다른 부지 물색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업체 관계자는 "모델하우스 부지 계약 기간은 통상 2~3년이었지만 최근 들어 지주들이 계약 기간을 1년으로 정한 뒤 임차 기간이 끝나면 일방적으로 임대료를 올리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며 "미분양이 있는 업체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지만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B주택업체도 500평 부지를 보증금 3억 원에 월 3천여만 원에 빌려 모델하우스를 열었지만 지주가 1년 만에 임대료 50%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임대료를 전세로 환산하면 평당 보증금이 상가의 두 배 수준인 1천만 원에 이른다."며 "나대지인 탓에 임대차 보호법 적용을 받을 수도 없고 당장 모델하우스 운영이 필요한 회사 입장에서는 다른 부지에 모델을 새로 짓기도 어려워 재협상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모델하우스가 집단적으로 몰려있는 달서구 월배와 성서, 수성구 범어네거리 일대와 시지 지역 등에서 더욱 심한 실정이다.
업체 관계자들은 "분양이 늘면서 모델하우스 부지난이 시작된 지난해 이후 임대료가 두세 배 이상씩 상승해 500여 평 기준으로 월 임대료가 7천 만원인 곳도 있을 정도"라며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모델하우스 공동 운영 방안 등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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