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프리미어리거 3호' 설기현(27.레딩FC)이 체력 부담을 딛고 첼시전에 선발 출전해 6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135년만에 처음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레딩은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최강 첼시를 맞아 선전했으나 아쉬운 자책골을 헌납해 0-1로 분패했다.
설기현은 1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레딩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2007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첼시와 홈 경기에 4-4-2 전형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스티브 코펠 레딩 감독은 설기현이 지난 11일 시리아전을 풀타임 소화하고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지만 스타팅 멤버로 기용해 신뢰를 표시했다.
레딩은 르로이 리타와 케빈 도일을 투톱에, 설기현과 스티븐 헌트를 측면에 배치해 안드리 셉첸코,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퍼드가 삼각편대를 이룬 첼시에 맞섰다.
설기현은 전반 14분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 빈 공간을 보고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수 발에 걸려 동료 공격수에 전달되지 못했다.
수비에 적극 가담한 설기현은 전반 16분 아르옌 로번의 크로스를 육탄 방어하고 30분엔 수비진영에서 인터셉트로 위기를 공세로 전환했다.
설기현은 그러나 체력 소모 탓인지 과감한 측면 돌파를 선보이진 못했고 후반 18분 글렌 리틀과 교체 아웃됐다.
초반 첼시의 파상공세에 시달리던 레딩은 전반 32분 헌트가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찔러준 패스를 도일이 회심의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했으나 오른쪽 골 포스트를 정통으로 맞춰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첼시는 전반 45분 페널티지역 외곽 프리킥 찬스를 잡았고 램퍼드가 키커로 나섰다. 램퍼드의 강슛은 레딩 수비수 이브라힘 송코에 맞아 한 번 굴절된 뒤 골문 앞에 서 있던 레딩 중앙수비 이바르 잉기마르손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레딩은 후반 16분 첼시의 존 오비 미켈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후반 31분 안드레 비키의 퇴장으로 10-10이 돼 추격할 힘을 내지 못했다.
첼시는 전반 초반 주전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헌트의 무릎에 부딪혀 쓰러진 뒤 병원에 후송됐고 종료 직전엔 교체된 골키퍼 카를로 쿠디치니까지 들것에 실려나가는 '수문장 수난'을 겪었다.
두 명의 골키퍼가 모두 빠지자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자 수비수인 존 테리가 대신 골문을 지켰다.
첼시는 6승1무1패(승점19)가 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골득실만 뒤진 2위를 지켰고 레딩은 3패째(4승1무)를 당했다.
(연합뉴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이준석 이어 전광훈까지…쪼개지는 보수 "일대일 구도 만들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