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에겐 하느님이 주신 아이들이 곧 보물이고 축복입니다."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가운데 전국 최다의 다둥이 가족이 17일 열리는 제87회 전국체전에서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구미시 고아읍 황산리 김석태(48), 엄계숙(43) 씨 부부와 알토란 같은 12명의 자녀들이 그 주인공.
이 부부는 1986년 4월5일 결혼한 뒤 이듬해에 맏딸 빛나(19)양을 낳은 뒤 2004년까지 1~3세 터울로 5남7녀를 내리 낳았다. 자녀 이름 모두를 순 우리말이나 사투리, 고어로 지었다. 둘째 다솜(17·사랑의 고어), 셋째 다드림(14), 넷째 모아(11·서로란 뜻의 제주도 사투리), 다섯째 들(11), 여섯째 바른(9), 일곱째 이든(7·착한이란 뜻의 고어), 여덟째 라온(6·즐거운이란 뜻의 고어), 아홉째 뜨레(5·사랑이란 뜻의 제주도 사투리), 열째 소다미(3·소담스럽다는 뜻), 나은(2), 막내 가온(1·중심의 순 우리말).
이날 다둥이 가족 모두는 전국체전 개회식이 열리는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손에 손을 잡고 깜짝 등장해 50m 가량 성화를 나르는 등 대회 분위기를 한껏 띄울 예정이다. 대회본부는 전국체전을 통해 한국이 저출산 국가라는 사실을 알리고,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김 목사 가족을 성화 봉송 주자로 선정했다.
"첫째를 가졌을때 심한 입덧 때문에 많이 낳으려고 하진 않았습니다. 욕심으로는 쌍둥이 한번만 낳고 그만 낳을 생각이었는데 연이어 애가 들어서 나중에는 이게 모두가 하느님의 뜻이구나 여겨져 계속 낳게 됐습니다." 김 목사 부인인 엄씨는 "남편과 가족들 모두가 평소에 운동을 게을리해 수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곳에서 성화를 제대로 들고 뛸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엄살을 피우고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탰으면 하는 생각에 체전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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