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입시)문제풀이 요령과 오답노트 활용

수능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결전의 날이 다가올수록 구체적인 계획 없이 그냥 이 과목 저 과목 책장만 뒤적이며 시간을 죽이는 수험생이 많다. 공부할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할 것이 너무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다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고, 중요 단원과 취약한 단원만 골라서 하려니 어느 단원이 약한지 파악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승부는 지금부터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치른 모의고사와 문제지를 훑어보면서 틀렸던 부분을 다시 확인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가장 효과적인 마무리 학습이라고 말한다. 또한 실전에 임하는 기분으로 문제풀이 요령을 익혀 수능시험일에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 문제풀이 요령 훈련

많은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기도 전에 어느 과목은 몇 점 하며 목표 점수를 정해놓는다. 이 때문에 시험 문제지를 받아들고 조금만 어려워도 예상 점수에 미치지 못할 것을 우려해 당황하다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수능시험을 해마다, 과목마다 난이도가 다른 상대평가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내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고, 내게 쉬우면 남에게도 쉬운 시험이다. 따라서 시험을 치르는 도중에 목표 점수를 계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시험 자체에 혼신의 힘을 쏟아 부으며 집중력을 발휘해 문제풀이에 몰두할 수 있어야 한다.

▶ 언어영역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 대부분 수험생들은 극도로 긴장하며 때로는 심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상의를 입을 때 첫 단추를 바로 끼워야 하듯이 1교시를 잘 시작해야 마지막 시간까지 편안하게 치러낼 수 있다. 마음이 가라앉지 않고 긴장된 상태에서는 지문을 읽어도 대의 파악이 잘 되지 않고 읽는 속도도 느려진다. 1교시를 자신 있게 시작하는 학생이 대체로 성적이 좋다. 남은 기간 실전모의고사로 연습을 할 때 문제를 대하기 전에 결과에 상관없이 문제 풀이 자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을 다독이는 훈련을 해 보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 수리영역

언어영역과 마찬가지로 수학도 문제를 정확하게 읽는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전체 시험지의 앞 부분에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뛰어넘을 줄 알아야 한다. 일정 시간 생각해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없으면 그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다고 주눅이 들어서는 안 된다. 잘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를 가지면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외국어영역

듣기 문제는 방송이 나오기 전에 반드시 문제와 보기를 읽고 무엇을 묻는지를 알고 들으면 대부분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지문이 어렵게 느껴지고 시간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시간 안배와 속독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 탐구영역

사회탐구든 과학탐구든 문제를 정확하게 읽으면 문제 속에 답에 대한 단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부터는 실전모의고사를 통해 정확하게 읽고 풀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제시된 자료나 도표, 그래프 등을 정확하게 해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 기타 유의사항

수성 사인펜으로 답안지에 표기를 할 때 손을 떨거나 자주 실수를 하는 학생들이 있다. 자신이 없고 결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학생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위에서도 세심한 배려로 도와줘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 수험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소심한 수험생 뒤에는 극성 학부모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제부터는 실전문제를 풀어보고 난 후 채점을 하면서 몇 점 나왔느냐보다는 시험 자체에 얼마나 충실하게 몰두했느냐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오답노트 활용

▶ 언어영역

틀린 문제에서 그냥 답만 확인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틀린 문제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풀이 과정에서 잘못된 편향성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음을 수 있다. 잘못된 판단 과정을 점검하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도록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수리영역

올해 치른 각종 시험지에서 자신이 틀렸던 문제를 보며 눈으로만 확인하지 말고 그 문제를 처음 접한다는 자세로 끝까지 직접 풀어 보아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특별히 자신 없거나 자주 틀린 단원은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한다.

▶ 외국어 영역

문제와 해설지를 동시에 펼쳐놓고 관용어구나 중요 어휘들을 다시 한 번 훑어본다. 기출문제 중에서 어법 문제는 일정한 유형이 있으므로 반드시 다시 한 번 살펴보아야 한다. 제2외국어는 교과서에 나오는 주요 어구와 어휘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 탐구영역

교과서와 평소에 늘 보던 참고서를 미리 준비하고 틀린 문제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틀린 문제와 관련되는 내용을 교과서를 통해 먼저 정리하고 그래도 부족하다고 여겨지면 참고서를 통해 깊이 있게 심화 학습을 한다. 특히 자료의 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결론 도출 문제는 추론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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