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화, KS '1승 앞으로'…1패 후 2연승

유현진 5⅓이닝 3실점 승리 놓쳐…이도형 결승 1점포

한화가 현대를 상대로 1패 뒤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한화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괴물 루키' 유현진의 선발 호투를 발판삼아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현대의 추격을 5-4로 뿌리쳤다.

이로써 KIA와 준플레이오프를 2승1패로 통과한 뒤 현대에 1차전을 내줬던 한화는 1패 뒤 2연승을 달려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지난 1999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반면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현대는 2연패에 빠져 벼랑 끝에 몰렸다.

인천 동산고 12년 선.후배 사이인 유현진(19.한화)과 전준호(31.현대)의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에서 기선을 잡은 건 한화였다.

한화는 1회말 고동진과 제이 데이비스가 상대 선발 전준호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고 김태균의 3루 땅볼로 2사 1, 3루를 만든 뒤 이범호의 좌선상을 가르는 주자 싹쓸이 2루타로 2-0으로 앞섰다.

현대는 2회 래리 서튼이 올 해 투수 트리플크라운 위업을 이룬 상대 선발 유현진으로부터 우월 1점 홈런을 뽑아내 1-2로 따라 붙었으나 한화는 3회 데이비스의 중월 솔로아치와 5회 김민재와 고동진의 연속 2루타 등으로 4-2로 달아났다.

6회 1사까지 2실점으로 호투하던 유현진은 4-2로 리드한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중간계투 최영필에게 넘겨 승리 투수 기대에 부풀었다.

그러나 최영필이 김동수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고 유현진은 자신이 내보낸 주자 이택근이 홈을 밟으면서 자책점이 '3'으로 늘었다. 유현진의 성적은 5⅓이닝 5안타 2탈삼진 3실점.

설상가상으로 계속된 6회 2사 1, 2루에서 터진 채종국의 1타점 적시타로 4-4 동점을 허용, 유현진의 포스트시즌 첫 승 꿈은 날아갔다.

위기에 빠진 한화를 구한 건 포스트시즌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베테랑 이도형이었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 10타수 무안타(볼넷 1개 포함)와 이날 앞선 두 차례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는 등 플레이오프 8타수 무안타였던 이도형은 세 번째 타석인 6회 공수교대 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송신영으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통쾌한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올 해 포스트시즌 20타석 19타수 무안타 행진 끝에 나온 첫 안타가 천금 같은 결승 홈런이었다.

6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한화의 문동환은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8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1점 차 승리를 지킨 마무리 구대성은 세이브를 챙겼다.

구대성은 포스트시즌 통산 9세이브째를 기록, 이 부문 최고기록 보유자였던 조웅천(SK.8세이브)을 넘어 신기록을 세우며 지난 1999년 10월11일 두산전 이후 플레이오프 최다인 4경기 연속 세이브 기록 행진도 이어갔다. 구대성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감격도 함께 누렸다.

현대는 4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선발 전준호에 이어 이현승, 송신영, 박준수, 장원삼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으나 9회 마지막 공격에 득점하지 못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한편 양팀은 1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벌이는데 현대는 마이클 캘러웨이, 한화는 송진우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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