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현대 유니콘스를 물리치고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 삼성과 패권을 다투게 됐다.
또 불혹의 송진우는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 투수가 됐고 결승 3점 홈런을 때린 김태균(이상 한화)이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다.
한화는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투수 송진우의 호투와 일찌감치 터진 김태균의 1회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워 현대를 4-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1패 뒤 3연승을 달린 한화는 우승컵을 차지했던 지난 1999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과 7전4선승제로 올 해 우승팀을 가린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지난 1988∼89년, 91년, 92년, 99년에 이어 통산 6번째이고 1999년에만 우승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21일 낮 2시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1승2패로 몰린 김재박 현대 감독은 1차전 승리 투수인 용병 에이스 마이클 캘러웨이를 선발 출격시켜 배수의 진을 쳤지만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캘러웨이를 경기 초반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한화는 1회말 고동진과 루 클리어가 상대 선발 캘러웨이로부터 연속 안타를 때려 공격을 포문을 열며 1사 1, 3루를 만들었다. 4번 타자 김태균은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128㎞짜리 높은 체인지업을 통타, 좌측 펜스를 시원하게 넘어가는 통쾌한 선제 3점 홈런(비거리 115m)을 쏘아 올렸다.
현대는 2회 이숭용의 중전안타와 김동수의 좌중월 2루타, 채종국의 볼넷으로 1사 만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서한규가 유격수쪽 병살타로 공격의 맥을 끊은 게 뼈아팠다.
한화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2회 공수교대 후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한상훈을 보내기 번트에 이은 김민재의 좌전 적시타로 불러 들여 4-0으로 달아났다.
한화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송진우는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4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현대 타선을 잠재우고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투수가 됐다.
40세8개월1일인 송진우는 김용수(LG)가 지난 2000년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록한 종전 최고령기록(40세5개월8일)을 2개월23일이나 앞당겼다.
전날 3차전 중간계투로 깜짝 등판해 승리투수가 된 문동환은 송진우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 1안타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통산 포스트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9세이브)을 세운 한화의 마무리 구대성은 4-0으로 앞선 8회 1사 1루에서 문동환을 구원등판, 1⅔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잠가 '대성 불패' 명성을 이어갔다.
2차전 결승 2점 홈런에 이어 이날 결승 3점 홈런 등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린 김태균이 플레이오프 MVP 뽑혔고 송진우가 경기 MVP가 됐다.
반면 현대 선발 캘러웨이는 1⅓이닝 5안타 4실점 부진으로 패전 멍에를 썼고 캘러웨이에 이어 김수경과 황두성, 신철인을 차례로 투입해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타선의 침묵으로 0패를 면하지 못했다.
한편 1만500석의 입장권이 모두 팔려 대전구장 포스트시즌 7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이어갔고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총 7만5천983명이 입장, 7억347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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