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양교 보도' 존폐여부, 주민여론 따라 결정한다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보행 편의를 무시했다며 수년째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동구 아양교 아치형 보도(본지 9월 27일자 4면 보도)의 존폐 여부가 주민여론에 따라 결정되게 됐다.

동구청은 아양교 보도를 완전 철거하거나 보도는 그대로 두고 기존차로를 줄여 인도를 넓히는 안 등 2개안을 놓고 다음달까지 여론조사를 벌여 조사결과에 따라 내년 초까지 시설개선을 끝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장애인 단체와 시민단체, 주민대표, 학계, 종교계 인사 등 13명으로 여론수렴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공정한 여론수렴을 위해 여론조사 대상과 조사방법, 설문조사문안, 리서치 대행기관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아양교 아치형 보도는 지난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를 앞두고 경관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2억 6천만 원을 들여 지어졌다.

그러나 완공 이후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통행을 방해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왔고 2004년 10월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시설개선 권고까지 내려졌지만 2년째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시설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했지만 각 이해단체와 주민들의 의견이 달라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여론조사를 계기로 그간의 추진경위를 솔직하게 공개하고 주민의 판단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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