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金)이 염증을 억제해?…사실이었네

금(gold) 성분이 체내에서 항암·항염증 효과를 내는 메커니즘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규명됐다.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 발효식품과학과 윤형선 교수는 그동안 항염증제로 사용돼 온 금 화합물들이 체내에서 어떻게 항염증 효과를 내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간되는 생화학 생물리학 전문잡지(biochemical and biophysical research communications) 인터넷판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금이나 금을 포함한 화합물들은 예로부터 류머티스성 관절염 등의 항염증제로 사용돼 왔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오라노핀(auranofin)'과 '오로치오(sodium aurothiomalate)'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승엽 선수가 금물을 마시고 힘을 내고 있다는 기사가 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금 성분이 체내 면역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톨 유사 수용체(Toll-like receptor)'의 신호전달 체계를 막아 염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톨 유사 수용체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최초의 방어시스템으로 작동해 선천성, 후천성 면역반응을 일으켜 질병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다. 하지만 톨 유사 수용체의 면역체계에 과부하가 걸리면 염증이 발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금 성분은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톨 유사 수용체'의 신호전달을 미리 막음으로써 항염증 효과를 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윤 교수는 "금 화합물들이 톨 유사 수용체를 통해 유도된 신호를 수용체 수준에서 억제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여러 병원균들로부터 유도되는 염증이나 만성적인 질병들이 금이나 금의 유도체에 의해서 조절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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