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원하던 한화 맞아 '고속철 시리즈' 펼친다

2006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대구와 대전을 왕복하는 '고속철 시리즈'로 펼쳐지게 됐다.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의 파트너가 17일 한화 이글스로 결정났다. 한화는 이날 대전에서 열린 플레이오프(5선3선승제) 4차전에서 현대를 4대 0으로 일축, 3승1패로 앞서며 1999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2승1패로 따돌린 한화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현대에 내줘 위기에 몰렸으나 2~4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는 뒷심을 보였다.

이로써 올해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는 21일과 22일 대구에서 1, 2차전이 열리고 하루를 쉰 후 24일과 25일 대전에서 3, 4차전이 진행된다. 4차전에서 승부가 결정나지 않을 때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5~7차전이 예정돼 있다. 어쨌든 삼성과 한화의 야구팬들은 고속철을 타고 대구와 대전을 오가게 됐고 상황에 따라 서울행 고속철을 타게 됐다.

삼성으로서는 은근히 바랐던 상대를 만나게 됐다. 페넌트레이스 성적이 무의미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올 시즌 8승10패로 열세를 보였던 현대 대신 11승7패로 우세를 보였던 한화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함에 따라 삼성은 2년 연속 '왕중왕' 도전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특히 문동환, 구대성, 송진우, 정민철 등 비교적 나이가 많은 한화의 투수진들이 플레이오프에서 많이 던진 점은 삼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올 시즌 삼성은 문동환에게 4패(1승), 구대성·송진우·정민철에게 각각 1패씩을 안겼다.

따라서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예상 밖의 부진을 보였던 '괴물' 신인투수 유현진만 극복하면 쉽게 정상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올 시즌 한화전 7패 가운데 유현진에게만 5패를 당했다.

올 시즌 상대 팀타율과 팀방어율에서도 삼성은 우세를 보였다. 양팀간의 대결에서 삼성은 팀타율 0.266를 기록, 한화(0.226)에 앞섰고 팀방어율에서 3.38로 한화(3.47)보다 앞섰다.

한편 불혹의 송진우(한화)는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4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현대 타선을 잠재우고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 투수가 됐다. 40세8개월1일인 송진우는 김용수(LG)가 지난 2000년 두산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록한 종전 최고령기록(40세5개월8일)을 2개월23일이나 앞당겼다.

이날 1회 결승 3점홈런을 터뜨린 한화의 김태균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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